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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지원금 마련 골몰말라…실적 나와야 투자 받는다”

2018-11-21

■ 대구경북 기술금융 투자 포럼서 업체 대표들 조언
이상진 이노폴리스 파트너스 대표
예비창업가에 기업가 정신 강조
“대구서도 엔젤투자 활성화돼야
투자-회수 선순환 구조 형성돼”
지역 자산가에 투자중요성 강조

20181121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2018 대구경북 기술금융 투자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스타트업의 기술금융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로 이뤄졌다. <대구연구개발특구 제공>

“창업 지원금을 바라기 전에 굳건한 기업가 정신을 갖고 창업에 도전해 달라.”

대구연구개발특구가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 ‘2018 대구경북 기술금융 투자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이상진 이노폴리스 파트너스 대표는 금융 지원에 앞선 ‘창업의 애티튜드’를 강조했다.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예비창업가인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노폴리스 파트너스는 국내 유력 벤처 투자사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대개 창업을 하면 지원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한다. 창업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점이지만 벤처사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지원을 받는 게 맞다”고 밝혔다.

지역의 스타트업 대표들도 이 대표의 발언에 동감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업체 <주>드림에이스 김국태 대표는 “역설적이지만 투자 지원보다 본업에 주력할 때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를 받으려고 발품을 파는 것보다 사업에 치중해서 속도를 내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는다”면서 “또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변화와 주변의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해 성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체 <주>에너캠프 최정섭 대표는 “돌이켜보면 자금이 절실할 때 금융지원받는 것은 귀한 도움이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실적이 나와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포럼에선 엔젤투자(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 기업에 자금 지원과 경영 지도를 해주는 개인투자자)의 활성화도 강조됐다. 이상진 대표는 “지방에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 각 지역별로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대전의 경우 엔젤투자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대구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용욱 대구연구개발특구 본부장도 “엔젤투자가 활성화돼야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지역 자산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최근 창업투자회사 설립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새로 등록한 창투사는 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개)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벤처캐피털 시장에 올해 역대 최고 투자액이 몰렸다. 올해 9월까지 벤처시장에 투입된 신규 투자액은 2조5천51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나 늘었다.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컸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창투사 신규 등록 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 줄였다. 실제 올해 새로 등록한 창투사 13곳 중 10곳은 자본금 50억원 미만이다.

이날 포럼은 대구특구본부와 대구시를 비롯해 대구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창업 금융지원과 관련된 기관과 기업 및 지역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창업에서부터 혁신 성장을 이루기까지 단계별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금융과 지역 펀드 조성, 투자 규모 계획 등 향후 추진해야 할 바람직한 기술금융 정책 방향 등이 논의됐다.

김용욱 대구연구개발특구 본부장은 “이번 포럼이 대구 경북 우수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특구에서 실질적 투자유치를 위해 기술금융네트워크, 투자연계형R&BD, 엑셀러레이팅 등 지원사업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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