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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2018-11-21
[문화산책]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예술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도 관련된 작품 활동을 하다보면 교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시간이든 특강이든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능한 일이라 학교나 기관·학원 등 그 수요와 연령대도 다양하다. 예술전공자들은 빠르면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졸업 후에도 입시학원 강사나 방과 후 수업 등을 한다.

나도 이러한 시간들을 거쳐 석사과정을 마쳤고, 작품 활동을 하며 대학에서 전공수업이나 교양수업 강의도 하게 됐다. 필자의 경우, 입시학원이나 대학에서 전공수업을 지도하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수업이 비전공자를 위한 수업이었다. 미술전문인을 위한 교육은 본인이 배우고 터득한 부분들을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하는 일이라 그다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자발적 취미로 미술테크닉을 전달하기 위한 수업도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교육내용과 방법면에서 큰 고심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술적 연마나 기술적 습득 외에 전인교육을 위한 예술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술교육이 가지는 효과성에는 창의력, 표현력, 공감 및 소통력, 문제해결력 등 전인교육의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해야 그 효과성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이러한 부족한 점의 동기가 미술학석사 후에 다시 교육학석사와 박사과정을 전공하게 된 이유가 됐다.

문화예술교육 방법 중에 대표적인 하나는 철학자 맥신 그린(Maxine Greene)이 착안한 상상력학습(Imagination Learning)이다. 상상력학습은 예술 강사가 예술작품에 대한 심층적 질문을 제시하고 학습자들은 상상력을 발휘해 대답하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질문과 대답이 반복되며 학습자들은 자기 자신의 삶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예술작품과 삶을 맥락지어 이해하게 된다. 또 ‘마치 내가 작가처럼’ 상상하며 작가의 창작과정을 따라가면서 학습자가 새롭게 해석한 자신만의 작품을 창작해 본다.

이 수업을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다른 수업과 마찬가지로 교수자의 수업 준비다. 특히 학습자들의 대답에 대한 경청과 적절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학습자가 대답하는 내용이 정답과 거리가 있다고 해도 존중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하며 참여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한다. 결국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참여하는 모든 학습자와 교수자가 서로 존중받고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예술만이 가지는 은유와 해학으로 한 차원 높은 표현과 감성을 공유하게 된다.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표현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재경 (아트앤허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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