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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Y인터뷰] 박진우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2018-12-08

“회수 불가능 채권 소각처리…사업 실패한 소상공인 재기 돕겠다”

20181208
박진우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지난 1년간의 경북신보 경영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의 다양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세무·회계·법률·자금 등 종합적 컨설팅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소상공인 중심의 종합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소상공인을 재단에 손실을 끼친 채무자로 바라볼 게 아니라, 재단이 보호해야 할 또 다른 약자로 보호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그들의 재기 발판 마련에 필요한 꾸준한 관리와 지원책을 마련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주는 것도 재단의 역할이자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사업에 실패한 소상공인의 신용회복과 경제활동 복귀를 돕기 위해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해주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박진우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난 4일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사업을 구상 또는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물론 성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하다 실패한 소상공인도 당당하게 재기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

박 이사장의 신용보증 정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은 더 많이 지원하고, 비록 사업엔 실패했더라도 성실한 소상공인에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결국 경북신보가 추구하는 ‘살 맛 나는 소상공인’ 새 바람은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지난 2월 취임한 그는 1년간의 고민 끝에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 구상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초 시동을 걸기로 했다. 이곳에선 창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게 체계적 입지분석·시장조사·자금지원·마케팅까지 창업정보를 미리 제공해 창업 성공률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맡는다.


지역 中企·소상공인은 신용파트너
이자 절감 특별보증상품 개발할 것

세무·회계·법률·자금 컨설팅 통해
신용회복·경제활동 복귀 종합지원

고의로 신용채무 면탈 또는 악용땐
은닉재산 추적 등 엄정한 사후관리



박 이사장은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과 같이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채권은 즉각 추심행위를 중단하고 소각 처리함으로써 소상공인이 더 이상의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겪지 않도록 돕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사업체를 운영하다 실패한 소상공인을 돕는 재기 지원 프로그램 도입도 구상중이다. 채무조정 중인 소상공인에게 파격적인 자금 지원으로 사업 성공률을 한 단계 높여 이른 시일 내 조정 절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반면 고의적으로 재단의 신용채무를 면탈하거나 악의적으로 이용할 경우 엄정한 사후관리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은닉재산 추적 등 채권추심 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 기존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율 향상도 재단의 큰 과제인 만큼 소상공인의 생애주기에 알맞은 상담·교육·컨설팅·자금지원으로 연결시켜 사업성공률을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자립 기반 강화

박 이사장은 경북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의 협력을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에 비유했다. 자전거는 거치대 없이 세울 수는 없지만, 도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는 거치대가 없어도 꼿꼿이 세워져 두 바퀴가 굴러 간다는 뜻이다. 자전거 앞 바퀴는 재단이고 뒷 바퀴는 소상공인이다. 경북신보의 적절한 보증지원이 결국 두 바퀴를 굴리는 원동력으로 상호 협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경북신용보증재단과 봉화군은 지난달 20일 봉화군청 회의실에서 소기업·소상공인 유동성 지원을 위한 ‘봉화군 소상공인 특례보증 협약’을 맺었다. 앞선 15일엔 신한은행 대구경북본부와 ‘특별출연 추가 협약서’에 서명했다. 당초 신한은행은 올 들어 두차례 3억원과 2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경기침체·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 급증하자 추가로 1억5천만원을 세번째 출연했다. 지난 9월엔 김천시 특별보증지원금 20억원이 불과 한 달여 만에 완전히 소진되자 두번째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경북신보와 규모가 비슷한 전국 신용보증재단이 기초단체와 중앙 금융기관에 1년에 2~3차례 추가 출연을 받은 사례는 전국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이는 경북신보가 출연기관과 소상공인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고 있다는 확실하고 분명한 증거나 다름없다”며 “이로써 올들어 경북신보는 경북도내 기초단체와 금융기관에서 총 134억원의 자금을 출연받아 소상공인들에게 연간 5천500억원을 보증지원하는 보기드문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보증지원 답을 찾아야

박 이사장은 현장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인터뷰 내내 직원들의 빠른 업무 처리와 현실에 알맞은 소상공인 지원책을 강조했다. 그는 “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고 결정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재무상태와 보증지원 필요성을 서류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소상공인들의 자금상환 의지·경쟁력·제품의 품질 등은 오로지 현장에서만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박 이사장은 “이제부터 경북신보는 단순한 보증지원 업무를 뛰어넘어 어려움에 닥친 소상공인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우뚝 설 수 있도록 자립기반을 튼실히 다져 소상공인들과 한층 더 가까운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주는 신용파트너라는 임직원들의 의지를 모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최선봉에 서겠다. 도내 소상공인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적절한 자금지원이지만, 금융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낮은 금리의 이자부담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문제다. 출연기관인 기초단체·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특별보증상품을 개발해 소상공인들이 이자를 추가로 보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과는 수평적 동료관계를 형성해 윗사람과 아랫사람 구분없이 마음 놓고 맡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누구나 출근하고 싶고 일하고 싶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북신용보증재단은

경북신보는 담보력은 미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용상태가 양호한 경북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 보증을 통해 기업 자금융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1999년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곳은 지역경제 기반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북도·중앙정부가 출연한 특별법상 공적 보증기관이다.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신속하고 편리하게 금융기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경북신보는 재단 설립 18년 만인 지난 3월 보증잔액 1조원이라는 엄청난 목표를 달성했다. 2013년 상주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경북도내 모든 시(市)에 지점을 개설해 4조3천억원 보증공급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도 세웠다. 올 들어 11월말까지 도내 소상공인들에게 5천억원 이상의 보증지원을 한 결과,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에게 ‘꺼지지 않는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현재 구미에 본점을 두고 포항·경산·안동·경주·영주·김천·영천·문경·상주지점과 울릉·독도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구미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 박진우 이사장은

△1956년생 △동국대 법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동국대 법학대학원 박사 수료 △전 한국노인복지 중앙회장 △전 경북사회복지협의회장 △전 신용협동조합중앙회장 △전 경북도새마을회장 △금융감독원 금융자문위원회 자문위원 △전 경북도사회경제일자리 특별보좌관 △대통령 표창(1983) △재정경제부장관 표창(1998) △제24회 전국사회복지대회 사회복지대상(2012) △노인의날 국무총리 표창(2013)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 대상(2013) △대한민국 인권상 단체부문 표창(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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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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