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A컵 우승 주역 세징야 ‘득점왕·MVP’
2016년 입단…1부 승격에 한몫
울산과 결승 1·2차전에서 1골씩
리더십으로 外人 선수 보듬기도
K리그1 도움왕까지 차지 겹경사
지난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대구FC-울산현대 경기에서 우승한 대구의 세징야가 MVP로 선정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브라질 출신 세징야가 대한축구협회(FA)컵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세징야는 FA컵 결승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고,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천금같은 골을 작렬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대구는 울산과 결승 1, 2차전에서 스리백으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다. 최전방 세징야, 에드가를 제외하면 모두 수비에 참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세징야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했다. 세징야는 대구 안드레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결승 2차전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이 상대 진영에서 흐르자 직접 잡아 골을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결승 1차전에서는 울산을 추격하는 동점골을 넣었다.
세징야는 2016년 K리그2(2부리그)에 속해있던 대구에 입단해 폭발적인 골 결정력과 빠른 발을 발판으로 팀을 K리그1(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지난 시즌엔 팀의 강등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올 시즌엔 K리그1 도움왕을 차지했다.
세징야의 역할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났다. 특유의 리더십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대구를 거쳐 간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을 보듬었다. 한국 축구의 특징과 팀 문화 등을 전하며 한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리그 최고 선수로 이름을 드높였던 조나탄, 울산현대로 이적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선 주니오 등이 그들이다. 올 시즌에도 시즌 중반 입단한 에드가의 적응을 도우며 안정적인 투톱 체제를 이끌어냈다. 안드레 감독은 이런 세징야를 높이 평가했다. 울산 현대와의 FA컵 결승에서 세징야에게 주장 완장을 채운 것도 같은 이유였다.
FA컵 우승 후 세징야는 “대구에 입단한 뒤 새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했는데, 그 말이 오늘 현실로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며 “운전 기사님, 영양사 등 지원 스태프들이 생각난다. 오늘 우승은 모든 대구 구성원들이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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