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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솟는 연말 생활물가, 서민 겨울나기 힘겹다

2018-12-12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 생활물가마저 치솟아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힘겹다. 가공식품·생필품부터 외식물가까지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저임금과 원재료 가격 인상, 작황부진, 임대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의 분석 결과 지난달 소비자가 즐겨 찾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중에서 전월(10월)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16개에 달했다. 오렌지주스가 6.8%, 국수가 4.2%, 카레가 2.8% 상승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빙그레는 대표제품인 ‘바나나 맛 우유’ 가격을 내년부터 7.7% 인상키로 했다. 농심도 새우깡·양파링 등 스낵류 54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0.7% 올렸다. 팔도 역시 컵라면 ‘왕뚜껑’ 값을 9.5%, 비빔면을 4.7% 인상했다. 해태제과 부라보콘과 롯데제과 월드콘도 최근 200원 올렸다. 외식업계도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BBQ는 지난달 프라이드 대표제품 ‘황금올리브’를 2천원 올리는 등 3개 제품 값을 인상했다. 여기다 피자와 커피도 잇따라 가격이 뛰었다. 더구나 오는 23일부터 연탄 판매가격이 최고 19.6% 올라 에너지 빈곤층이 겨울추위에 내몰리게 됐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정작 손을 놓고 있다. 오죽하면 자식 성적과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겠는가.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더라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특히 대구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5.1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해 3개월 연속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다 대구는 실업률조차 전국 평균보다 높아 10월 ‘경제고통지수’가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다. 그만큼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방증이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10.9% 오르는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무엇보다 물가 당국과 지자체는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무리하게 물가를 인상하는 사례가 없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생활물가 관리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가계부채가 1천500조원을 넘어 사상최대인 현실에서 물가마저 오른다면 가계의 실질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내수에도 악재가 되는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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