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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통로를 열어가야 한다

2018-12-18
[CEO 칼럼]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통로를 열어가야 한다

아시아로 글로벌 중심축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북아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이 이 시대의 미래 이정표라는 데에도 이견이 없다. 아시아 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한국, 중국, 일본이 반목과 갈등의 굴레를 벗어나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하나의 기초집단으로 결속되고, 그 기반 위에 러시아, 몽골 등 이해관계가 맞는 역내 국가들과의 통합의 범위를 넓혀가서 결국 대단위의 아시아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신아시아시대 공동번영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이는 필자뿐만 아니라 세계 석학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특히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원아시아’를 실제로 가시화할 수 있는 구체적 액션플랜으로 ‘원동북아(ANEAN)’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 과정에 동북아지역은 남북한과 동전의 양면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남북한 문제와 동북아 지역협력의 문제를 같이 놓고 고민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동북아공동체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북한도 협상이 가능한 파트너로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신아시아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일 것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동북아공동체사회 조성을 위해 연구해 온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평화협력을 합목적적으로 이끌어내는 일이 필생의 사명이라 여기고, 연변과기대와 평양과기대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양대 공산주의 국가에 한국 기독인이 모금하여 설립하고 운영하는 두 학교인 연변과기대와 평양과기대는 비정치적, 비군사적 영역에서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대학은 과학기술교육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국제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화 교육과 산학협력 및 직업훈련의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여 초국경적 경협사업을 통해 자국 변화의 물꼬를 트고 경제발전을 이끌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실현해 내는 역할을 감당하도록 기대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국제협력정신을 기본으로 하여 국가전략 싱크탱크로 발전해온 민간 연구기관이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다.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은 2007년 11월1일 통일부 허가로 발족한 민간단체이다. 정치외교, 경제, 통일의료를 주력으로 연구하는 부설연구기관을 두어 국내외 세미나, 분야별 전문가 포럼, 정책보고서 발간 등 학술 연구활동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더불어 한반도통일워크숍, 통일간담회, 소식지 발간 등 대국민 평화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공익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차세대 한반도 통일역군을 육성하기 위해 동북아국제장학생을 선발하여 후원하는 등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북방지역으로 연구 지평을 넓혀 ‘통일한국을 향한 신북방정책’을 골자로 하는 러시아 연구를 진행해 문재인정부의 ‘신북방정책’ 기조에 역할을 다했다.

현대 국제사회는 주변국들과의 다자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흐름을 활용하여 남북 통합의 기반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진일보된 한반도 통일정책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는 목표를 갖고 적극적인 연구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곧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연이어 여러 교통망 및 후속적인 인프라가 건설될 전망이다. 남북한에 소통의 폭이 확대되고 인력교류와 협력이 강화되면, 한반도가 명실공히 동북아지역에 새로운 대통로를 열어갈 기세다. 이러한 새 역사 앞에 우리 국민과 정부는 창조적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

국제정치학자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한국은 어느 한쪽도 과도하게 기대지 않고 파트너의 저변을 넓히는 중심축 국가(pivot state)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러한 ‘한반도 중심축 국가론’을 국가발전의 중요한 정책대안으로 설정하여 한국이 한반도 주변 국가들 사이에서 현안을 해소하는 촉진자가 되고, 나아가 주변국들의 상호협조와 지속적인 공생의 길을 찾아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에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의 연구 활동이 한층 더 이바지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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