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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공시족 열풍

2019-01-10

올해도 공시족 열풍은 여전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넘쳐난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베이비부머 퇴직시대 등의 영향으로 기해년(己亥年) 공무원 채용은 평년보다 최고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 청년들은 공무원이 되려는 주된 이유로 안정된 고용과 공정한 기회를 손꼽고 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취업난과 고용불안이 청년들을 공시족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내 대학생들은 공공·정부 기관 취업을 가장 희망하고 있다. 경북경영자총협회가 오는 2월 졸업을 앞둔 경산·구미·안동·포항시 지역 대학생 2~4학년 322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구직 성향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6.1%가 공공·정부 기관을 희망 취업 직종으로 손꼽았다. 관계 없음(23.6%)·대기업(18.6%)·중견기업(17.7%)·중소기업(7.8%)·외국계기업(3.1%)·기타(2.2%)가 뒤를 이었다. 대학생의 희망 연봉은 2천800만~3천200만원(24.2%)에 이어 2천400만~2천800만원 미만(21.7%), 2천만~2천400만원 미만(13.4%), 3천600만원 이상(17.4%), 3천200만~3천600만원 미만(9.6%), 2천만원 미만(1.2%), 연봉 무관(12.5%) 순이었다.

과거를 되돌아 보면 대기업이 별로 없었던 1960년대 우리나라 청년들은 공무원 시험에 많이 응시했다. 1970~1980년대 이후에는 고시를 제외한 공무원 시험은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다. 대기업 출연으로 양질의 일할 자리가 많아서였다. 불과 20~30년 만에 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40대 1을 웃도는 것은 제대로 된 일자리가 부족해서다. 4~5차 산업 혁명시대에 우수한 능력을 가진 청년들의 공시족 선택은 개인·사회적으로도 참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청년들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국가와 지자체에도 공시족 청년 인재들은 필요해서다.

사실 우리나라의 공시족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른다. 연간 17조원에 이른다는 국내 연구기관의 통계도 있다. 공시족의 경제적 손실은 제외하더라도 사회·국가적 손실은 계산조차 불가능하다. 공시족이 중소기업에서도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바람직한 사회가 그립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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