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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휴식·주거도 OK!” 지식산업센터로 거듭난 공장

2019-01-26

■ 대구 노후 산단의 변신

“업무·휴식·주거도 OK!” 지식산업센터로 거듭난 공장

대구에 굴뚝 없는 공장이 속속 들어선다. 노후된 대구지역 산업단지 곳곳에 대형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 건물들이 하나둘 오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단순한 기업 집적지 개념인 ‘산단 ’의 이미지도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공간이 좁고 답답한 데다 정체불명의 냄새까지 진동한다는 선입견도 많이 상쇄될 것이라는 얘기다. 아파트형 공장 건물은 민간사업자가 나서서 개별 필지를 개발하는 ‘구조고도화사업’의 성과물이다. 조성된 지 20년 이상된 노후 산단에 △입주업종 고부가가치화 △기업지원서비스 강화 △산업기반시설 및 공공시설의 보수·확충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성서·제3산단에 도시형 아파트형 공장을 선보였지만 시대적 트렌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론 달성1~2차, 염색산단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업무·휴식·주거도 OK!” 지식산업센터로 거듭난 공장

3산단 인근 ‘대구지식산업센터’ 필두
성서체육공원 옆 ‘성서드림타운’ 등
공장이 아파트형 건물로 ‘환골탈태’
고부가가치 업종 유치·쾌적한 환경

◆산단의 변화, 아파트형 공장이 이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구에는 ‘지식산업센터’라는 명칭을 단 건물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2곳은 최근 준공됐고, 3곳은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초 준공된 ‘성서드림타운’(총사업비 461억원)은 성서체육공원(달서구 월암동) 옆에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 아파트형 공장 건물이다.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환경개선펀드사업’(75억원)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환경개선펀드는 산업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자산운용사를 통해 사업자가 설립한 사업시행법인(SPC)에 지분투자 및 대출 형태로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당 500억원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고, 펀드 조성 후 10년 이내에 청산 및 회수에 나서게 된다.

성서드림타운 공장시설(109개실)의 40%는 3년간 임대 후 분양전환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에는 ‘성서첨단산업 플랫폼’(달서구 갈산동·635억원)과 ‘서대구산단 복합지식산업센터’(서구 이현동·673억원)가 착공에 들어갔다. 둘다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서첨단산업 플랫폼의 경우 2017년 환경개선펀드 지원 대상(150억원)에 선정되면서 구조고도화사업이 가능해졌다.

특히 LH가 시행사로 나서는 서대구산단 복합지식산업센터는 노후산단 재생사업에 주택도시기금융자(471억원)을 지원해 구조고도화사업을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

이달 중순에는 ‘서대구 D-center 1976’(서구 중리동·1천550억원)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떴다. 2021년 3월에 준공될 예정인 이 아파트형 건물(지식산업센터형)은 대구·경북에선 최대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비를 지원받지 않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추진된다는 게 이채롭다.

앞서 대구시는 2016년 11월 대구 제3산단 인근에 ‘대구지식산업센터’(북구 침산동·236억원)를 건립했다. 사업시행사는 대구시지만 제3산단 관리공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2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5개 시설의 공통점은 지식산업·첨단 정보통신산업 등 도시기능에 적합한 고부가가치형 업종을 다수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점이다. 건물은 총 5동에 불과하지만 최대 550개사가 입주할 수 있다. 근로자들의 업무여건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인다.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기숙사 및 근린생활시설 등도 건물 안에 들어서게 된다. 업무·휴식·주거를 결합한 근무환경이 구비되는 셈이다.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거부감이 많은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재생사업과 연계, 시너지 효과 극대화해야

도심형 산단인 아파트형 공장건립 러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오는 3월11일까지 환경개선펀드 지원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적극 활용해 성서1~3차·서대구·제3·염색·달성1~2차산단에도 아파트형 공장건립을 지원할 생각이다.

당초 환경개선펀드사업은 혁신산단으로 지정된 성서1~2차(2014년 12월), 서대구산단(2015년 7월)만 지원대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들 혁신산단 외에 노후산단인 성서 3차·염색·제3·달성1~2차 산단도 대상지에 포함됐다.

이들 노후산단의 구조고도화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려면 해당 단지 내 토지를 보유한 입주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이들 기업이 사업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산단공은 사업공고 때 입주기업들이 내놓은 가용부지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시는 공모 후 우선협상대상 민간사업자가 추려지면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행정절차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시는 부족한 지원시설 확충을 위해 토지이용계획(산업시설용지→지원시설용지)을 변경해도 지원시설에 합당한 건축물이 신축되지 않으면 실질적 개선효과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행정기관과 민간이 함께 사업을 시행하면 보다 신속하게 구조고도화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노후산단 구조고도화사업 진행 시 또 하나 염두에 두는 것은 기존 산단 재생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다.

대구시는 현재 서대구·제3·성서1~2차, 염색산단에 대한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대구산단은 2016년 9월, 제3산단은 지난해 10월에 기반시설공사에 들어갔다. 성서1~2차, 염색산단은 재생시행계획을 한창 수립 중이다. 2025년까지 산단 재생사업에는 총 4천405억원이 투입된다.

재생산업과 연계되면 노후산단 인근의 부족한 도로 및 녹지, 주차장 등 기반시설정비를 통한 물류교통 개선이 한층 용이해질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한 혁신지원센터·복합문화센터가 함께 건립되면 산단은 단순한 기업집적지 개념에서 탈피해 하나의 근로복합공간으로 재편될 수 있다.

임대 형식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면 청년·스타트업·중소기업을 위한 창업공간 및 안전한 생산활동이 가능해져 도시형 첨단산업 유치도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노후산단의 경쟁력 제고 및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해선 기반시설 정비, 확충사업뿐 아니라 민간이 참여하는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한 전방위적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구조고도화사업에 입주기업과 토지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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