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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시론] 보수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

2019-01-30
[영남시론] 보수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
고성국 정치평론가·정치학 박사

국면이 바뀌고 있다. 문재인 정권 출범 1년7개월만에 정치역학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절대적 우세를 보였던 문재인 정권과 진보세력의 정국 주도권이 퇴색되면서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인은 세가지다.

첫째, 문 정권의 무능이다. 문 정권은 안보분야에서 국민의 불안감을 고조시켰고 경제·민생분야에서 국민을 실망시켰다. 둘째, 문 정권의 오만이다. 내로남불식 캠코더 인사와 김태우·신재민씨가 폭로한 의혹사건 등에 대한 문 정권의 독선적인 대응 태도는 국민의 눈에는 오만과 아집으로 비쳐지고 있다. 셋째, 소통의 부재다. 다른 건 몰라도 소통은 잘 할 거라던 문재인 청와대였지만 연초에 있었던 문 대통령의 세 번째 기자회견도 소통보다는 ‘쇼통’에 가까웠다. 이 날도 문 대통령은 ‘불편한 질문’을 대할 때 평상심과 여유를 보여주지 못했다.

덕담과 ‘좋은 질문’에 대해 어느 누가 ‘좋게’ 답변하지 못할까, 99분 소통을 잘해도 1분의 불통으로 ‘불통 대통령’이 되는 게 정치다.

정치역학의 변화는 모든 걸 변화시킨다. 지지율 역전현상은 일차적으로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을 초조하게 만든다. ‘이러다 영영 추락당할 지 모른다’는 초조감.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데 이럴수는 없다’는 초조감. 이같은 초조감이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결정을 가로막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좀더 친위적인 체제로 바꿨다. 아마도 친위세력들은 우리가 직접 나서야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대 정권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친위세력이 전면에 나서면 정권의 추락은 가속된다.

민주당 또한 사안마다 감정적 대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우·신재민씨의 행동을 일탈적 행동으로 규정하는 것이나 손혜원 의원을 끝까지 감싸는 행태 등이 그렇다. “밀리면 끝이다”라는 막판의식이 정부 출범 불과 1년7개월여 만에 여권 내에 퍼진 듯하다. 향후 정국이 가파른 강대 강의 여·야 대치국면으로 전개될 것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야권의 변화도 의미심장하다. 정치권 안팎의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이미 말했다. 그 중에서도 보수 유튜브의 영향력 급증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현상이다. 공중파, 종편 등 언론지형이 보수세력에 일방적으로 불리해진 상황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분출할 수 있는 유력한 채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권과 진보진영에서 유독 보수 유튜브를 경계 압박하는 한편, 이런저런 진보정치인들이 유튜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역설적으로 보수 유튜브의 영향력을 짐작하게 한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여기에는 전대를 앞두고 입당한 오세훈, 황교안의 역할이 크다. 특히 황교안의 정치권 진입은 그동안 정치권 밖에 있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온 파괴력 큰 정치인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황교안의 등장은 여·야 간, 그리고 야권진영 내 각 정치세력 간 역학구도가 구조적으로 개편되는 사건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미 한국당 전대부터 ‘황교안 vs 반 황교안’ 구도로 재편됐고, 이 흐름이 지속되면 정국 구도 자체도 ‘문재인 vs 반 문재인’ 구도와 ‘황교안 vs 반 황교안’ 구도가 병존하는 다소 복합적인 대결구도로 재편될 지도 모른다.

국면 전환에서 중요한 것은 추세다. 무너지는 쪽은 어디고 새로 일어나는 쪽은 어디인가. 추락하는 정치리더는 누구이고 상승하는 정치리더는 누구인가.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국면전환의 핵심 코드다. 정답은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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