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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의 정치풍경] 마케팅 정치와 민주주의

2019-01-31
20190131
20190131
시사만평가

마케팅 정치의 대상인 대중
이기적이고 부화뇌동 특징
민주정치의 상대인 국민은
욕구 아니라 애국심이 지배
손혜원 의원은 두개념 혼동


손혜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전공했던 마케팅과 정치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케팅은 기업이익을 위해 대중을 움직이는 것이고, 정치는 공공이익을 위해 대중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사실 많은 정치인이 현실 정치에서, 특히 선거 캠페인에서 마케팅 기법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정치 컨설턴트들은 유권자를 연령과 성별, 출신지역, 계층 등에 따라 세분화하고 이 중에서 자신이 표를 구해야 할 대상을 구분합니다. 소구 대상에 부응해서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 노선의 포지션을 잡습니다. 번득이는 상상력을 가진 전문가가 짧고 자극적인 슬로건과 이미지로 후보자의 캐릭터를 잡습니다. 유세나 홍보수단을 통해 유권자에게 널리 알립니다.

마케팅 기법이 후보자의 당선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치 마케팅이 정치 발전에까지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의문입니다. 사실 마케팅 기법이 대상으로 삼는 대중은 사적 욕구에 추동되기 때문에 이기적이며 즉흥적이고 부화뇌동합니다. 민주정치가 상대하는 국민은 다릅니다. 자기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염려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의 소유자입니다. 국민의 궁리속에는 욕구가 아니라 애국심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치 마케팅이 지배하는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정치인들은 변덕이 심한 대중의 욕구를 채우기에 바쁩니다. 이를 포퓰리즘이라고 합니다. 혹시 대중의 심리를 꿰뚫는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이 등장하거나 대중조작에 유능한 조직이 가동되면 인민독재체제로 갈 것입니다.

손혜원 의원은 정치 마케팅과 민주주의 정치를 혼동했습니다. 그의 뇌리에는 나라 전체의 가치를 올리는 일보다 자신의 타깃이 되는 유권자를 만족시키는 일, 즉 목포지역 구도심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 우선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손 의원의 마케팅 정치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손 의원에 대해 공사 구분을 못한다는 시중의 비판이 목포지역에만 가면 지역발전을 원하는 주민들의 원성에 묻혀버리고 있습니다. 그의 마케팅 실력을 실감하면서도 우리나라가 이런 식으로 마케팅 정치에 휩싸이면 어떤 결과를 빚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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