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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이 보여주는 간결·절제미

2019-02-20

대구미술관 ‘알렉스 카츠’전
亞 최대 규모 110여 점 전시
초상화 대부분 아내가 모델

20190220
미국 휘트니미술관 소장품인 알렉스 카츠의 ‘레드 스마일’
20190220
알렉스 카츠 작
20190220
알렉스 카츠 작

‘왜 지금 대구에서 알렉스 카츠인가.’ 19일부터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스 카츠전의 핵심 포인트다. 대구미술관은 어떻게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불리는 알렉스 카츠를 선택하게 됐을까.

1927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알렉스 카츠는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이자 팝아트의 선구자로 불린다. 2015년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등과 함께 해외예술전문사이트 아트시(ARTSY)가 선정한 ‘살아있는 아티스트 중 최고의 1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도 뉴욕과 메인을 오가며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진명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은 “알렉스 카츠가 미술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9년부터였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그 어떤 어려움에도 작업을 놓지 않았다.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가다. 대구의 젊은 작가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쿠사마 야요이, 양푸동 등 아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를 초대했던 대구미술관은 미국 출신의 알렉스 카츠를 소개하면서 해외교류의 무대도 확장하게 됐다.

알렉스 카츠가 걸어온 길도 이채롭다. 1950~60년대 미국은 추상적인 표현이 대세였다. 냉전시대 미국은 소련(현 러시아)과 유럽의 미술에 맞서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었고, 창의적 표현이 풍부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추상표현주의를 지원했다. 바로 그 시대에 알렉스 카츠는 추상이 아닌 구상회화에서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대구미술관의 알렉스 카츠전 협력큐레이터인 김혜경씨는 “최근 미술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설치, 미디어아트에서 회화로 돌아오는 추세다. 알렉스 카츠전은 현재 대구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선택전,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과 함께 회화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의 알렉스 카츠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인물 초상화, 풍경화, 컷아웃, 드로잉 등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10여 점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작가의 요청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인 휘트니미술관 소장품인 ‘레드 스마일’도 전시됐다.

초상화의 특징은 단조로운 색면, 원근감이 거의 없는 공간성, 절제된 윤곽선이다. 색채가 밝고 스케일이 거대하다. 단색의 대형 화면에 광고, 영화 속 등장인물과 같은 대상으로 클로즈업한다. 초상화의 모델은 그의 아내인 에이다와 가족, 친구, 동료 작가, 문인 등이다. 특히 에이다는 1957년 이후 현재까지 300점에 가까운 작품에 등장한다. ‘레드 스마일’의 모델도 에이다이다. 대구미술관에 전시된 110여 점 가운데 에이다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다. 에이다가 모델인 작품이 몇 개나 될 것인지 헤아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알렉스 카츠는 아내 에이다를 만난 것을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했다.

컷아웃도 흥미롭다. 평면의 금속판에 그림을 그린 뒤 윤곽을 따라 잘라낸 평면적 조각이다. 알렉스 카츠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 ‘Five Hours’도 볼 수 있다.

알렉스 카츠는 작품 관람에 대해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며 열린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알렉스 카츠가 어떤 시각과 태도로 인물과 풍경을 바라봤는지를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게 키포인트다. 5월26일까지. (053)803-7900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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