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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니콜라이 그룬트비

2019-03-18

3월20일은 UN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매년 세계 행복의 날에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간한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56개국 중에서 57위로 행복한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1위 핀란드에 이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순으로 북유럽 국가가 상위권이었다. 하위 10개국은 브룬디(156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155위), 남수단(154위), 탄자니아(153위) ,예멘(152위), 시리아(150위), 라이베리아(149위), 아이티(148위), 말라위(147위), 보츠와나(146위)였다. 인접한 일본(54위)은 중국(86위)보다 훨씬 앞선다.

2012~2013년에 연속 1위를 차지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던 덴마크는 여전히 최상위에 속해있다. 수도 코펜하겐의 맑은 날은 연중 50일 가량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됐다. 그렇다면 국민을 행복의 나라로 안내 한 덴마크의 행복나라 비법이 궁금해진다. 역사적으로 덴마크는 처음부터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었다. 1814년에는 전쟁에서 백기를 들면서 지금의 노르웨이 땅을 잃었다. 1864년에는 국토의 30%를 독일에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온갖 외세 침략과 풍파 속에서도 덴마크 재건에 가장 중요한 초석을 다진 인물은 니콜라이 그룬트비(1783~1872)다. 덴마크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목사·시인·정치가로 활동한 참교육 운동가였다. 그는 평등·자유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그룬트비의 교육철학은 1844년 자유학교 폴케호이스콜레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 ‘민중의 대학’이라는 뜻의 자유학교는 오늘날 덴마크 민주주의 교육기관이 됐다. 그룬트비가 뿌린 교육의 씨앗은 지금도 덴마크의 모든 교육현장에서 여전히 꽃피우고 있다.

우리나라 고교생 학부모의 95%는 사교육비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입시철에는 고액의 입시 코디네이터, 입시 컨설턴트가 판을 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해 그룬트비의 교육관이 너무나 부럽다. 배우는 사람을 주인으로 만든 그룬트비의 교육철학은 시험과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과는 본질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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