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의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0년 4·15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 출마 예상자는 물론 차기 대권 잠룡(潛龍)들의 TK(대구경북) 내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TK 총선 결과에 따라 주요 대권 잠룡들의 운명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 잠룡 중 TK 정치권과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인물로는 여권에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권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된 김부겸 의원의 경우 상주가 고향으로 경북고를 졸업해 TK에 연고가 확실하다. 또 지역구는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다. 내년 총선은 김 의원이 대권 가도로 가는데 있어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수성갑 지키는게 최우선
경북지역 외연 확장땐 입지 탄탄
황교안, 대권行 텃밭다지기 필수
내년 총선 승리로 보수 결집 필요
유승민, TK 지지세력 만만찮아
동구을 결과 따라 대권여부 결정
김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하고, 민주당의 TK내 외연 확장에 기여를 한다면 김 의원의 당내 입지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단숨에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발생한다면, 김 의원의 대권 꿈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뿐 아니라 경북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실례로 19일 경북도민체전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 고향이 상주이고, 도민체전이 지역구와 가까운 경산에서 열리다 보니 김 의원이 인사를 위해 찾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대구가 지역구인 김 의원이 도민체전 행사에 가는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대권 잠룡인 김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가 있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며 “이는 민주당이 TK 총선에서 선전한다면, 김 의원의 대권주자로서 중량감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K와 연관성이 있는 또 다른 대권 잠룡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다.
TK는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한국당 소속인 이른바 ‘보수 텃밭’이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가 TK를 지지기반으로 삼아 대권에 도전했듯 황 대표도 대권 도전을 위해선 TK 보수층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가 TK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보수결집까지 이뤄낸다면, TK 보수층의 지지는 물론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TK 텃밭 지키기’에 실패한다면, 황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게 되고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인해 대권 가도가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는 오는 23일쯤 대구를 찾아 텃밭 사수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대권 잠룡인 유승민 의원의 경우 영주가 고향이고, 경북고를 졸업해 TK에 만만치 않은 연고를 갖고 있다. 유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재도전한다면, 그 결과에 따라 대권 재도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TK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내년 TK 총선에선 총선 출마자들의 경쟁뿐만 아니라 대권 잠룡들의 자존심을 건 결투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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