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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 450년 만에 800리 걸어 고향 오다

2019-04-22

12박13일간 귀향길 재현행사
서울 출발 도산서원서 마무리

퇴계 선생, 450년 만에 800리 걸어 고향 오다
삽골재에서 출발한 재현단이 21일 안동 도산서원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안동시 제공>

450년 전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 800리를 따라 걷는 ‘퇴계선생 귀향길 450주년 재현’ 행사가 21일 12박13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권영세 안동시장·김병일 도산서원장·이광호 국제퇴계학회장·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등 300여명은 이날 삽골재 정상에서 도산서원까지 1㎞ 마지막 걷기에 동참, 퇴계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퇴계는 선조의 사직 만류에도 뜻한 바를 위해 어렵게 허락을 받은 뒤 1569년 음력 3월17일 고향인 도산으로 돌아왔다. 때마침 퇴계가 가장 사랑한 매화가 그를 기다린 듯 곳곳에 활짝 피었다. 그는 도산에 돌아와 1년9개월 뒤 세상을 떠났다.

이번 귀향길 450주년 재현 행사는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13일간 펼쳐졌다. 서울 봉은사~안동 도산서원 320여㎞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퇴계학 전문 연구자와 유림, 후손들이 재현단을 구성했다. 450년 전 퇴계의 귀향 노정을 당시에 맞게 최대한 재현했다. 갓·도포로 의관을 갖춘 재현단은 지난 9일 서울 봉은사에서 개막행사를 가진 뒤 10일부터 경기 남양주∼양평∼여주∼충북 충주∼청풍∼단양∼영주∼도산으로 이어지는 육로 250여㎞를 걸었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옛길 70여㎞는 부득이 선박으로 이동했다. 지난 18일엔 죽령 정상에서 퇴계가 어린시절부터 서로 아끼고 따르던 온계 선생(1496~1550)과 헤어지면서 시를 창수하는 애틋한 장면을 재현했다. 1549년 충청감사 온계와 풍기군수 퇴계가 주고받은 시에서 ‘이듬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그러나 온계는 간신들의 모함으로 고문 끝에 귀양을 가다 사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날 물질문명은 크게 풍족하고 편리해졌으나 인간성 상실 등으로 계층·세대 간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퇴계의 마지막 귀향 여정과 귀향 후 학문수양은 물론 후학을 양성하고 생활의 본을 보여준 삶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값진 교훈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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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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