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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야기 속 물고기

2019-05-09
[기고] 이야기 속 물고기

사람과 가장 오랜 시간, 가장 가까이 있었던 동물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물고기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은 항상 물과 함께해왔음을 알 수 있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가 그렇고, 커다란 강 또는 바다를 끼고 번성한 국가와 도시가 그렇다. 인류의 정착과 물은 불가분의 관계였고, 물고기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량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물고기는 많은 이야기의 소재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동화에서는 ‘잉어’가 많이 등장한다. 황금잉어는 용왕 또는 용왕의 아들이 변한 것으로, 이를 구해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잉어가 푸른 물결(창파·蒼波)과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 용이 된다는 등용문(登龍門) 설화도 있다. 서양에서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가 있다.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반인반어(半人半魚)가 ‘곰치’ 부하를 둔 ‘문어’ 마녀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대가로 사람의 다리를 얻는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물고기는 역경을 이기고 성공하는 상징이 되기도 하지만, 독특한 외향으로 새로운 상징성을 부여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아시안 아로와나’다. 아로와나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서식하지만 단연 으뜸은 아시안 아로와나다. 색상과 비늘의 모양이 마치 전설의 동물인 용(龍)과 비슷하게 생겨 용어(龍魚·Dragon Fish)라 불리며 중국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아시안 아로와나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색을 띠고 있는데 붉은색의 홍룡, 금색의 금룡, 푸른빛의 청룡이 있으며 각각 상징하는 의미가 다르다. 홍룡은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금룡은 ‘부’를 상징한다. 청룡은 집의 액운과 귀신을 쫓는다고 한다. 또한 키우던 용어가 죽으면 액운을 대신 가지고 간다고 한다. 대구아쿠아리움에서는 가족의 건강을 수호해 주는 홍룡과 부를 불러주는 금룡을 만날 수 있다.

이상문<대구아쿠아리움 선임 아쿠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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