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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생물학적으로 풀어낸 인간의 존엄

2019-05-25

존엄하게 산다는 것

20190525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인플루엔셜/ 232쪽/ 1만4천800원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현재 우리가 어떻게 존엄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뇌과학자인 저자는 존엄한 삶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의 뇌 연구 등을 바탕으로 자연과학적 시각에서 존엄의 정의를 살핀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과학과 접목시켰지만,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존엄은 주로 헌법의 천부인권의 관점에서 다뤄져왔다. 반면 이 책은 신경생물학적으로 존엄을 다룬다. 저자는 “존엄은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자 삶 속에서 다시 되살려야 하는 감각”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잠을 자거나 쉴 때도 20%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간의 두뇌는 이미 현대사회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에 빠져 있다. 게다가 무언가 생각하기를 시작했다거나 해결할 문제가 있어 갈등 상황에 처하는 등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급격히 치솟기도 한다. 이 같은 복잡한 머릿속에서 방향을 제시하려면 ‘내면의 나침반’이 필요한데, 그것이 존엄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의 핵심 명제 또한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이다.

그는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살게 된다고 갑자기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고 진정성있게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억압을 타파하게 되는 데서 더 나아가 스스로의 존엄함에 대한 인식을 강화할 수 있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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