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0614.010210810330001

영남일보TV

[기고] 우리 새싹들에게 ‘농업 스앵님’을

2019-06-14
[기고] 우리 새싹들에게 ‘농업 스앵님’을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통계청 자료(KOSIS)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70%대에 머물던 국내 농업 인구가 지난해 말 4.5% 수준인 231만5천명까지 떨어졌다. 산업 인구에서 농업인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자 우리 사회는 농업을 얕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정신적 지주로 삼았고 요즘도 변함 없는 정설로 통한다. 지난 50여년간 공업을 중시하는 국가정책에 따라 농업은 상대적으로 소외 당했다. 이는 초등학교를 포함한 작금의 교육현실에 그대로 나타난다. 농업의 근원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혹자들은 농사꾼을 ‘시대적 낙오자’ 또는 ‘도시 샐러리맨의 실패자’로 부를 정도다.

그것은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간 농촌 초고령화의 커다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요즘 20~40대 도시민들은 농업·농촌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름을 자주 느낀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하던 젊은 층은 ‘쌀나무’가 뭔지 모를 정도다. 농촌에서 태어난 농부의 아들이라도 가업 승계에 필요한 농업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모두가 초·중·고교에서 농업·농촌의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현실에서 농업·농촌교육은 대부분 성인 이후에나 가능하고 그것도 전문 농업인이나 귀농·귀촌을 신청해야 가능하다. 농업전문 고교나 농업대학에서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일부분이다.

농업·농촌에 필요한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학교 교육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이다. 현재 초등 6학년은 13개 과목, 중 3학년은 12개 과목을 매일 배울 정도로 학습량은 많지만 농업 과목은 찾기 어렵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학교 교육에서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사회·국사·실과 과목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농업·농촌교육의 대표적 겉치레 사례로 볼 수 있다. 초·중·고교에서 생명산업의 근본인 농업을 제1교과목이라고 명시해도 부족할 판국에 다른 과목에 더부살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 현실에서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소중함을 미래의 젊은이에게 충분한 이해와 각인이 가능한지 되묻고 싶을 정도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교육원과 농업박물관에서는 도시 주부와 꿈나무를 대상으로 농업·농촌 이해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이곳을 수료한 교육생의 소감문에는 “지금까지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전혀 몰랐다. 농업인의 노고를 생각해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겠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자주 농업은 4차산업의 진정한 블루오션”이란 말이 빠짐없이 들어있다. 많은 사람이 농업·농촌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새싹들에게 농업·농촌교육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학교 또는 학원에서 배워야 할 과목도 넘치는 판국에 생뚱 맞게 무슨 새로운 교육이냐고 반박할 수도 있으나 농업·농촌교육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농업은 소중한 생명의 원천이자 산업의 기본이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스카이캐슬의 스앵님’이 아니라 ‘농업 스앵님’을 육성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제도권 교육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