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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콘사이스’ 명칭 대구서 시작됐다

2019-06-17

■ 개관 1年 대구교육박물관의 야심찬 기획전 ‘셋’

‘영어사전=콘사이스’ 명칭 대구서 시작됐다

대구교육박물관이 지난 15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하반기에 마련한 기획전 3편을 소개한다. 영어의 역사와 비전을 보여주는 ‘영어역사특별전’, 다양한 토종 씨앗을 만나볼 수 있는 ‘한국토종씨앗전’, 저포놀이·윷점 등 전통놀이를 선보이는 ‘잃어버린 우리 놀이’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 영어역사특별전

6·25때 대구서 계몽사 ‘영한콘사이스’ 발행 이후 통용
10월20일까지 전시·특강…‘영어헛고생’ 책자 무료배부

14일 오픈한 특별전 ‘영어, 가깝고도 먼’이 10월20일까지 열린다. 영어의 역사와 비전을 보여준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현재까지 우리 땅에 영어가 들어온 후 일련의 과정을 모두 5개 섹션으로 선보인다. 섹션은 ‘조선, 영어를 만나다’ ‘위축된 영어교육’ ‘영어, 선택이 아닌 필수’ ‘정규교육 속으로 들어온 영어’ ‘더 높은 수준의 성취를 위하여’로 구성됐다. 또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터치스크린으로 영어 단어 맞추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어점자, 1950년대 영어시험지 등 흥미로운 전시물도 소개한다.

주요 전시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890년 언더우드 박사가 내놓은 ‘한영자전’이 대표적이다. 1897년 캐나다 선교사 S. 게일이 일본에서 발행한 ‘한영자전’, 1919년 ‘선생님 없이 독학한다’는 영어책 ‘무사자통 영어독학’도 소개된다. 일제강점기 때 쓰인 영어 교과서, 교육과정별로 전시된 정규교육 영어교과서도 눈길을 끈다.

대구에서 6·25전쟁 당시 ‘영한콘사이스’(계몽사)가 발행됐는데, 이후 사람들이 영어사전을 ‘콘사이스’(concise)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기획전 방문객에게는 영어에 대한 편견을 깨는 책자 ‘아깝다! 영어헛고생’을 무료로 배부한다.

박연미 대구교육박물관 주무관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 중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러한 영어를 역사와 연결시켜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는 물론, 인문학적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특강도 마련돼 있다. 9월3일부터 매주 화요일 7시 ‘미래교육을 위한 영어특강’을 연다. 특강에서 시민들에게 영어가 필요한 이유를 알리고, 누구라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예정이다. 강사진은 개그맨 김성원(영어로 개그를 만드는 개그쟁이), 번역가 케빈 경(콩글리시 넘어서기), 칼럼니스트 정은영(외국인에게 먹히는 영어), 의사 이근영(나의 영어 이야기)이다.

# 한국토종씨앗전

11월 한달간 다양한 토종씨앗 전시·특강·나눔 행사
녹두나물에 담긴 사연 등 역사적 이야기도 함께 소개

한국토종씨앗박물관과 손잡고 마련하는 전시다. 설명 패널을 통해 쌀, 메밀, 콩 등 우리 농작물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녹두나물의 별명이 숙주나물로 붙여진 사연, 독립투사들의 눈물 젖은 끼니였던 호밀 이야기, 감자를 제주도에서 ‘지슬’로 부른다는 것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 11월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아이들에게 추사 김정희를 콩과 연결하고 전봉준을 녹두, 허균을 무, 황순원을 수박으로 연결해 보여주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는 근거가 감칠맛 난다. 우리 씨앗의 역사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양한 토종씨앗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국내 토종씨앗의 산증인이자 선구자인 안완식 박사의 기증자료들도 볼 수 있다.

슬로푸드 전문가 강영숙씨의 ‘씨앗 특강’도 마련된다. 이어 토종씨앗 나눔 행사도 선보인다.

한편 충북 예산에 있는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은 씨앗을 공공재인 국가유물로 등록한 대한민국 유일의 박물관이다. 1천500여종의 토종씨앗을 소장하고 있다.

# 잃어버린 우리놀이

12월20일부터 넉달간 우리 민속놀이 소개·체험 기회
보드게임 형식 승경도놀이와 저포놀이·윷점 등 복원

박물관은 잃어버린 우리 놀이도 다시금 찾는다. 요즘 놀이는 게임에 밀려 뒷전이 됐다. 학교에서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시행하지만, 수업보다 놀이가 더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

어떤 놀이들이 있을까. 12월20일부터 다음해 4월20일까지 기획전 ‘잃어버린 우리 놀이’를 선보인다. 그림자놀이, 종이접기, 끝말잇기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가 있는가 하면 말로만 들어봤던 우리 민속놀이를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놀이에 담긴 우리 민족 고유의 예술성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김정학 관장은 “단순한 놀이와 장난감만으로 꾸미지 않았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역사를 알게 하는 특별전”이라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때 단절된 우리 놀이와 오히려 일본에 전파돼 일본의 놀이로 자리 잡은 놀이 이야기도 선보인다. 김시습의 소설 ‘만복사저포기’에 나오는 저포놀이, 쌍육(악삭), 170여개 조선시대 관직을 배울 수 있는 보드게임 형식의 승경도놀이, 시조를 외우며 노는 화가투, 고누, 윷점, 장치기도 복원해 보여준다.

김 관장은 “전시기간 크리스마스, 설날 등이 들어있다. 서양놀이와 민속놀이를 같이 비교, 체험해보는 기회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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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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