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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장 빨리 119 도움받는 꿀팁

2019-06-17
[기고] 가장 빨리 119 도움받는 꿀팁
장문희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팀장)

119 신고와 관련해 시민들이 알아두면 정말 유용한 것들이 많지만, 대다수는 잘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면서 습득한 119 신고 팁을 살짝 알려주고자 한다. 최근 각계각층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이가 바로 119 신고자와 접수하는 상황실 소방직원이 아닐까 한다.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고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생사가 갈리는 핵심적 요소다. 대개 신고자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하늘을 날아서라도 빨리 현장에 도착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119상황실에서 재난의 유형과 사고발생 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특히 신고자가 흥분에 빠지거나 장소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 안타깝게도 출동은 하염없이 지체된다. 심지어 무조건 빨리 오라고 소리만 지르는 숱하게 겪는 안타까운 사례도 흔하다.

우리 소방은 화재시에 신고접수에서부터 7분 이내에 소방차를 현장에 도착시켜야 하고 심정지 상황에서는 4분30초 이내에 구급차를 현장에 도착시켜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출동시간 단축을 위해서 119종합상황실에서는 1분 이내에 사고의 유형과 장소를 출동대에 지령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에 대구에서 접수된 47만여 119신고건 중 휴대전화는 34만건으로 전체 신고의 약 7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유선전화는 6만여건으로 13%밖에 되지 않는다. 유선전화의 경우에는 신고자의 위치가 정확하게 조회가 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기지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작게는 수십m에서 수㎞까지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스마트폰 기기에 내장된 GPS를 활용하면 그 오차를 10m 이내까지 줄일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대다수 시민이 모르고 있으며 심지어는 현직에 있는 소방관들조차도 그렇다. 이제 GPS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할까 한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스토어, 아이폰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소방청에서 배포한 ‘119신고 앱’을 다운받아서 설치한다. 다수 시민은 스마트폰으로 신고만 하면 자동으로 위치추적이 돼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오산이다. 현재까지는 스마트폰의 GPS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고앱을 설치하고 본인의 위치정보 제공을 사전에 동의할 경우에 위치정보를 119에 제공할 수 있다. 사고발생시 신고앱을 실행시켜 사고유형(화재·구조구급)을 선택하고 내용을 간략하게 문자로 작성해서 발송하면 된다. 내용이 구체적이면 더 좋겠지만 급할 경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문자를 접수하는 즉시 신고자에게 119상황실에서 전화가 갈 것이다. 경험상 신고자의 위치만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출동지령의 90%는 달성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곧바로 정확한 위치나 상호를 모를 경우 ‘상가 2층에서 화재 발생’ 이렇게만 보내면 된다. 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가 수차례 직접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

신고앱의 또 다른 장점은 신고자가 산악이나 낯선 장소로의 여행 등 주소를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정지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상황실에서 신고자에게 직접 영상통화를 걸어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안내도 하고 있다. 내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도 있는 작지만 유용한 꿀팁, 스마트폰에서‘119신고앱’을 설치해 활용해보자. 단, 1분만 투자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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