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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면 우록리 여섯 할매의 인생사

2019-06-22

할매의 탄생

가창면 우록리 여섯 할매의 인생사
최현숙 지음/ 글항아리/ 472쪽/ 1만9천800원

자식들을 위해 평생 고생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뤄진다. 하지만 이때 그려지는 할머니들의 삶은 어느 정도 가공되거나 각색된 이야기다. 반면 이 책은 그 할머니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구술생애사 작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6·25전쟁도 피해갔던 깊은 산골인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사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조순이(1937년생)·유옥란(1942년생)·이태경(1935년생)·곽판이(1928년생)·김효실(1954년생)·임혜순 할머니(1942년생)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이곳으로 시집와 시어머니와 남편의 눈치를 보며 농사를 짓고, 아이들을 키우고 식구들에게 밥을 해먹이면서 살아왔다.

할머니들의 ‘고생사(史)’를 담아내다보면 이들이 얼마나 고생했고, 힘들게 살아왔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독자들이 그렇게 보지 않기를 바랐다. 구술생애사를 ‘고통의 전시’가 아니냐는 이들도 있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고통은 듣고 공감하지만, 내안의 동정은 차갑게 경계한다. 고통은 당하는 자들의 몫이다. 내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더불어 저자는 그 가난과 고생으로 이들이 강해지고 지혜로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 힘으로 자신과 주변의 삶과 세상을 버텨왔는지를 이야기하려 했다.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면 할머니들의 삶이 있는 그대로 느껴진다. 할머니들의 말 하나하나를 맞춤법에 맞춰 바꾸지 않고 사투리를 있는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되지 않은 할머니들의 삶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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