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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한계 부딪힌 공공복지 해결 VR·AR ‘투톱’ 나선다

2019-07-04

■ 복지에 활용되는 IT

20190704
① VR게임을 통해 화상치료 시 진통효과를 얻고 있는 환자. ② 사회적 기업 코너스톤 파트너십이 개발한 프로그램 화면의 일부. 사회복지사가 아동의 관점에서 학대·방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주간기술동향 1902호>

공공복지가 화두다. 최근 산업화를 거치며 양극화 등 현대사회에 어두운 면이 부각되면서 공공복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증가로 복지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어 국가가 투입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은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어 더욱 그렇다. 이에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공공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됐다. 전 세계는 공공복지 분야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과학기술개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학기술을 복지분야에 적용시키겠다는 의미다.

VR·AR기술 실감형 체험 제공
의료·공공복지 분야 적용 가능

노인, 기술 익혀 문제해결력 키워
日 ‘VR 여행서비스’ 제작·출시

VR 기술로 전시상황 노출시켜
참전군인 외상후스트레스 치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김효용 한성대 교수가 주간기술동향에 제출한 리포트에 따르면 복지기술은 단순히 복지에 필요한 기술의 기능적 솔루션을 넘어 최근에는 의학적 치료에서부터 고령화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변화,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5G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VR·AR가 미래를 책임질 복지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실감형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시각, 청각, 촉각기술과 가상이지만 현실감 있는 콘텐츠가 제공되면서 공공복지 실현에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실질적인 진료와 수술을 비롯한 치료, 그리고 VR·AR 시뮬레이션을 통한 의료인 교육에 이르기까지 콘텐츠를 활용하는 대상자에 따라 세부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노인성 치매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영역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나아가 취약 및 소외계층에 대한 케어,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 문제 등에 있어서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청년이나 장애인들이 사회 진출 시 우려되는 면접과 직업훈련 등에 있어서도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는 측면에서 VR·AR기술과 콘텐츠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주목을 받자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술 관련 특허 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6년간(2012~2017) 연평균 특허 출원 증가율은 49.4%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특히 재활치료 출원 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분당 서울대병원에서는 환자 신체상의 암의 크기와 위치 등을 실시간 증강현실로 구현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활용 중에 있다. 가상, 증강 현실은 직접적인 의료 행위가 아닌 심리적 치유를 목적으로 한 복지기술로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독일,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유럽 및 중동 7개국과 ‘공포를 줄이자(Be Fearless)’라는 VR 치료 실험을 4주 동안 진행했다. 실험결과 고소공포증의 경우 참가자의 87.5%가 2주 만에 불안감을 평균 23.6%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VR·AR 공공복지 적용 사례

해외에서는 의료 및 복지 측면에서 가상현실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기술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이나 장애인, 고령자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희망을 주기 위해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나사의 연구원, 미 공군 관계자, 콘텐츠 제작자 등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제이든 라이트(미국)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가상현실 등을 활용해 그를 우주비행사로 만들었다. 가상이지만 한 소년이 소망을 이루고 희망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가상현실 기술과 콘텐츠가 공공복지 분야에서 어떤 목적을 갖고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공공복지 영역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어 해당 분야 콘텐츠 개발 역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들의 외로움, 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인 노인이 배제되지 않고 오히려 첨단 기술 등을 익혀가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대 첨단과학 기술연구센터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2016년부터 ‘노인들을 위한 해외 VR 여행 서비스’를 제작 및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노인들이 직접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스스로 촬영하고 제작했다는 점과 노인들의 참여가 이들을 사회참여로 이끄는 결과를 만들어 큰 호응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트라우마(trauma) 치료와 공포증 완화와 같은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후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었던 참전 군인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해결에 VR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베트남 참전군인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1997년 가상 베트남(Virtual Vietnam) 프로그램이다. 이 솔루션은 VR 환경으로 참전군인을 베트남 전시상황에 노출시켜 치료하는 방법으로 그 당시 그래픽 기술의 한계와 제한적인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전원이 트라우마 현상이 완화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 이처럼 VR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여러 공포증 극복 등에서도 효과를 보이자 의학자,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유형의 심리 치료용 VR·AR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VR·AR 아동, 장애인 학대 등 사회문제 개선 가능성 높아

국내의 경우에는 해외에 비해 다양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아직 개발이 미흡하다. 국내에서는 의료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콘텐츠 제작이 대부분이다. 지역의 경우 연이어 발생한 장애인, 아동학대 등의 문제에 대한 개선책으로 VR·AR 기술 도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해외에서는 VR은 상대적으로 세밀한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사, 교사 등을 대상으로 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쓰인다. 지난 2월 영국의 사회적 기업 코너스톤 파트너십(Cornerstone partnership)이 사회복지사가 아동의 관점에서 학대·방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가정폭력, 방치 등 아동이 경험할 수 있는 12가지 사건으로 구성됐다. 직접 VR기기를 착용하면 아이의 관점에서 무시와 학대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 대한 공감 및 이해도를 높이고 행동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다.

실제 연구에 참여한 사회복지사의 대다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 및 청소년의 외상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됐다”고 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헬렌 코스타(Helen Costa) 코너스톤 파트너십 CEO는 “몰입형 VR 경험은 상대방에 대한 공감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용 한성대 교수는 “VR·AR는 과학기술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간 삶의 질적 향상과 사회 안정화에 기여해야 하는 시대에 부상한 첨단기술”이라며 “근본적으로 VR·AR는 공공복지 차원의 치료와 재활 등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킬 수 있고 현실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을 위한 솔루션으로 이미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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