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로 인한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가 대구경북지역 실물 경제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선제적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해졌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6년 6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2.8%)와 경북(3.7%) 모두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대구 3.5%, 경북 4.3%까지 치솟았다. 특히 30%대를 넘나드는 경유·휘발유 등 석유류 폭등은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의 농축수산물마저 상승 전환(2.1%)했고, 공업제품 오름세(4.4%)도 겹쳐,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될 우려가 크다.
이러한 물가 충격은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대구경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3.5p 하락한 100.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심리가 0.4p 상승하며 개선 흐름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원자재 수입 비용은 상승한 반면, 내수 부진과 납품단가 동결 탓에 생산을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나쁜 구조다. 실제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최근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 동향(2026년 6월)' 보고서를 보면 대구의 섬유(-12.0%)와 고무·플라스틱(-0.7%)의 생산이 꺾였고, 출하는 2.5% 감소한 반면 재고는 5.0%나 늘었다. 기업들이 가장 큰 경영 애로로 '원자재 가격 상승'(26.7%)과 '내수 부진'(21.7%)을 꼽는 이유다.
1천530원대인 환율 리스크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나라 전체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확보한 달러를 시중에 풀지 않고 보유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한 달러 부족이 다시 환율을 밀어 올리고, 고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지역 중소 협력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나아가 한국은행은 커지는 물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자금줄이 막힌 지역 기업들은 시설투자 대신 하루하루 연명하기 위한 운전자금 대출과 비은행권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답답한 것은 거시경제의 큰 흐름을 지자체가 바꿀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외 충격에 노출된 서민들과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의 역할은 결국 가장 취약한 서민 가계와 중소기업의 살림살이를 보살피는 데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선제 대응으로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이 더 이상 위기상황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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