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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경북 관광의 해’코앞, 한일갈등에 노심초사

2019-07-17

대구시 일본특화 관광마케팅 효과
日서‘대구관광’검색 폭증했지만
갈등 악화되며 방문자 감소 우려
市“동남아로 관광객 다변화 모색”

20190717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간 대구 방문이 느는 추세였던 일본 관광객들이 자국내 혐한(嫌韓) 정서에 편승, 대구행 발길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 안팎에선 내년에 열리는 ‘대구경북 관광의 해’(목표 해외관광객 100만명) 행사에 불똥이 튀진 않을까 노심초사중이다.

16일 영남일보가 입수한 대구시의 올해 1~4월 대구지역 해외관광객 현황 자료(숙박기준)를 보면, 체류형 관광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늘어난 22만436명이다. 대만이 9만3천359명(42.4%)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동남아(2만7천314명·12.4%), 일본(2만6천276명·11.9%), 중국(2만244명·9.2%) 순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58.4% 늘었다.

지난해 전체 일본인 관광객은 6만명(최근 3년간 평균 5만3천명)을 넘어섰다. 잠재적 대구 관광수요도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여행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전통연휴기간인 ‘골든위크’(매년 4월말~5월초) 때 일본인 항공권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대구가 전년대비 591% 증가해 국내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구시가 내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앞두고 일본에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지난달말부터 이달말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현지 유명쿠킹스튜디오와 협업, 음식과 한류를 접목한 ‘대구미식 쿠킹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대구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일본인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공동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일관계가 계속 악화되면 일본을 겨냥했던 기존 관광객 유치 노력이 빛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고민이다. 지금의 한일관계를 놓고 사드사태에 빗대어 걱정하는 이들도 적잖다. 중국 관광객수는 2016년 20만명이었지만 사드사태가 불거진 2017년엔 9만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만5천명까지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은 단체보다 개별관광객 위주고, 재방문율도 높다는 특성이 있어서 생각만큼 우려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관광객유치 다변화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만과 동남아지역 관광시장을 예의주시한다. 대만은 이번 조사(올 1~4월)에서 관광객수가 전년동기보다 51.6% 늘었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대만인들은 2016년부터 지난해초까지 단거리 해외여행지와 관련, 대구행 항공권을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항공사들이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신설한 것도 대만이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대구지역 최대 관광객 송출국(20만9천726명)이 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는 지난해 동기보다 관광객이 32.7% 늘었다. 싱가포르(1만666명)가 가장 많고, 태국(4천391명), 베트남(3천800명), 인도네시아(3천492명), 말레이시아(2천25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태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천323%, 171%나 증가했다. 이 두 지역은 대구시가 전략적 관광객 유치시장으로 공들이는 곳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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