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상서 즐기는 낭만’ 루프톱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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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을 캠핑장처럼 꾸며 특별한 모임 장소로 이용할 수 있게 대여해 주는 ‘캠핑스페이스’. 대구시 중구 삼덕동3가에 위치한 공유형 사무실인 ‘빅워크스페이스’의 본관과 신관 옥상 두 곳을 변신시켜 운영 중이다. <캠핑스페이스 제공> |
버려진 공간으로 치부되던 옥상이 낭만적인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옥상을 카페, 수영장, 바 등으로 변신시킨 새로운 ‘루프톱 문화’가 점점 확대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잠시나마 하늘을 바라보고 솔솔 부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면서 야외 캠핑을 나온 듯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해방감과 개방감이 옥상에 매료되는 이유다.
카페·바·수영장이 된 ‘옥상의 재발견’
동성로 아벤티노와 함께 7PM·PP11 등
탁 트인 공간서 해방감 만끽하는 ‘힐링’
이달 문을 연 삼덕동3가 ‘캠핑스페이스’
바비큐 장비 등 캠핑장처럼 꾸며 대여
‘공간 공유’로 더 다채롭고 경제적인 활용
◆귀한 몸으로 떠오른 ‘옥상’
최근 몇 년 사이 옥상이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와 감성을 느끼려는 이들에게 옥상이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옥상은 루프톱이라는 단어로 친숙하다. 국내의 경우 가로수길, 이태원, 홍대, 명동 등 서울의 주요 상권에서 ‘루프톱’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루프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루프톱이 있는 상가 매물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몸값을 높이고 있다.
대구에서도 수영장 루프톱으로 유명한 동성로 아벤티노를 비롯해 만촌동에 위치한 7PM, 광장코아에 자리한 ‘PP11’ 등 이름난 루프톱 카페와 퍼브(pub)가 적지 않다.
루프톱에서는 선선한 공기와 반짝이는 조명, 확 트인 조망 등을 벗삼아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을 꿈꿀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전하며 소통하는 젊은 세대들이 SNS에 사진을 올려 공유하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대구에 옥상 대여 ‘캠핑스페이스’ 오픈
“옥상을 빌려드립니다.”
최근 대구에 색다른 루프톱 시설도 오픈했다. 창업가를 위한 공유형 사무실인 ‘빅워크스페이스’의 건물 옥상을 변신시킨 ‘캠핑스페이스’다. 옥상을 캠핑장처럼 꾸며 특별한 모임 장소로 이용할 수 있게 대여해 주는 새로운 시도다.
캠핑스페이스는 대구 중구 삼덕동3가에 위치한 빅워크스페이스의 본관과 신관 건물 옥상 두 곳에서 이달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본관 옥상은 약 230㎡로 3개 팀에, 신관 옥상은 약 80㎡로 1개 팀에 대여해 주고 있다. 본관 옥상의 경우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워크숍 등 대규모 행사 장소로 단독 대여해 주기도 한다.
캠핑스페이스를 맡고 있는 강유주 애플애드벤처 투자사업부문 대표는 “GNP 3만달러 시대에는 문화와 힐링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면서 “직장인 회식, 돌잔치 등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끼리 즐길 소규모의 독립적인 공간에 대해 갈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방수 작업을 비롯해 옥상을 캠핑장 분위기로 리모델링하는 데 총 1억6천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파라솔을 주문 제작하는 등 안전에 신경을 썼고,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게 그릴과 장비를 구비했다. 냉장고·싱크대·각종 조리 도구·일회용 그릇과 수저, 조미료 등이 준비돼 있어 요리도 가능하다. 탁구와 포켓볼, 다양한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존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도 손색없다. 직접 고기를 굽기 귀찮다면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서빙·뒷정리·요리 등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뒤따른다.
SNS를 통해 알게 돼 부서 회식을 위해 캠핑스페이스를 찾았다는 직장인 이준영씨는 “리조트에 놀러갔을 때처럼 고기를 직접 구워야 하고 분리수거 등 뒷정리를 직접 해야 하다보니 회식 장소로 번거롭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도심 속 탁 트인 옥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여유로운 회식 시간을 가져 참여자들 모두 만족했다. 일반 레스토랑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일상과 떨어진 새로운 장소에 온 듯한 이색적 느낌이었다”고 했다.
◆옥상 공유경제
캠핑스페이스의 옥상은 일종의 ‘공간 공유경제’라고도 볼 수 있다.
찬밥 취급을 받던 유휴 공간을 유익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뒤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게 연결함으로써 이 공간들을 더 경제적이고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
캠핑스페이스도 내년 무렵부터 대구 지역의 옥상이나 지하 등 유휴 공간을 발굴해 대여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호텔예약 사이트처럼 앱을 만들어 ‘유휴 공간’을 예약하는 사이트를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
장기진 애플애드벤처 대표는 “옥상에 사무공간, 도서관, 목욕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도시를 컬러풀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기업에서 옥상 등 유휴 부지를 무료로 시민에게 공유함으로써 일종의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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