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총장 의혹제기에 반박
혁신위에 안건 요구한 적 없어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오른쪽)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21일 당 혁신위원회에 ‘손학규 당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변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자료를 보내 “저는 주대환 혁신위원장에게 당 대표 퇴진을 혁신위 안건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는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자 직접 반박한 것이다. 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혁신위가 가동 중이던 지난 7일 저녁 무렵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유 의원과 바른미래당 의원 2명이 혁신위원 한 분과 만났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그 자리에서 유 의원은 그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주대환 혁신위원장 및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지난 19일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 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른미래당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도 임 사무총장의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없이 당내 주요 인사가 젊은 혁신위원들을 만나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라며 “뿌리 뽑아야 할 구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의 당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주 혁신위원장이 취임 25일 만에 사퇴를 표명하며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낀다.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자, ‘검은 세력’의 실체를 놓고 당내 유승민계·손학규계가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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