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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中, 홍콩·무역문제 불만‘대미 강경론’확산

2019-08-13 00:00

시주석 강경파 반발에 강력대응
관영매체 등 동원 美에 분노 표출
홍콩사태 배후 지목돼 갈등 고조
美브랜드 ‘코치’불매운동도 시작

홍콩 시위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점차 중국 정부에 반기를 드는 양상으로 변질하고 미·중 무역 갈등은 해결 기미 없이 커져만 가자 중국이 미국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며 강 대 강 대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태세 전환은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중국 중대 현안의 해결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한창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중국 지도부 내에서 대미 강경파가 정국 주도권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이달 초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해 장쩌민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과 만나 홍콩 문제,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회의 기간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자 중국 정부는 외교부나 관영 매체 등을 총동원해 미국에 대한 강력한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고 미국의 자제를 거듭 촉구하면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초 미국과 원만한 무역 전쟁 타결을 위해 합의서 서명을 추진했으나 내부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강력한 경제 압박을 가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재발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태 또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추진했다가 홍콩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막혀 유보했으나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자 중국이 그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미·중 간 충돌의 요인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연이은 홍콩 및 미·중 무역 갈등 악재는 시진핑 주석의 입지를 약하게 만들고 중국 지도부 내 강경파와 원로들에게 힘을 주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향후 중국의 대미 입장이 강 대 강 대결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9월로 예정된 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해 중국 지도부에 강경파가 득세할 경우 미·중 대립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가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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