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0813.010210753590001

영남일보TV

[한의학 상식] 침은 물꼬 트는 역할…경락자극 氣흐름 조절

2019-08-13

만성질환 앓거나 체력 부족시
침몸살 등 부작용 겪을수도

침은 한의학에서 친숙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래서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땐 고생만 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침이 효과를 내는 과정을 간단히 말하면 논에 물꼬를 터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가령 기운이 까라진 사람이 무단히 설사를 할 때 머리 정수리의 백회혈에 뜸을 떠서 설사도 멎게 하고 기운도 차리게 한다. 이는 기운이 아래로 처져 올라오지 못하고 있으니 백회에 자극을 주어 상하를 접속시키는 것이다.

또 두통이 심할 때는 공통적으로 기운이 위로 떠올라와 못 내려가고 있는 것이니 응급으로 발바닥의 용천혈을 엄지손가락으로 아프도록 꾹꾹 눌러주면 우선 진정된다.

이처럼 침이 경락을 자극해 기운의 흐름을 바르게 조절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만일 저수지가 말랐는데도 논에 물이 모자란다고 억지로 물꼬를 트면 내려오는 물도 부족하거니와 애꿎은 저수지 미꾸라지만 죽는다. 마찬가지로 빌려올 기운도 없는데 침을 놓으면 우선 나아지기도 하지만 곧 재발하거나 처음부터 아예 효과가 나지 않기도 한다. 심지어 기운이 더 까라져 흔히 말하듯 침몸살을 해 만신이 아프고 입맛도 떨어지는 역효과를 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만성병을 앓고 있는 사람, 평소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 노인이나 어린이 등은 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치료효과는 적다는 것이 한의학계의 중론이다. 배고플 때나 일시적으로 피곤할 때,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도 침을 맞으면 자칫 현기증이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