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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대 기부 캠페인] 작년 100돌 기념일 초청 인사 대상 “7대 전략사업에 7년간 10억달러 모금” 발표

2019-08-20

6월에 일주일간 기부금주간
학교비전 제시 후 모금행사

이스라엘 대학을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학교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는 기부금으로 충당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62개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12개 사립 칼리지를 제외한 50개가 국립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정부가 6년 단위로 고등교육예산을 편성해 각 대학에 안정적으로 예산을 배분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대부분은 교직원 급여, 건물관리비, 일상경비 등에 충당할 정도다. 때문에 현재 전국 10개 대학에 건립 중인 기업가정신 및 혁신센터 같이 정부가 예외적으로 지원하는 것 외에 대부분의 대학 내 대규모 투자는 기부금을 받아서 하고 있다. 일상 경비 외 모든 대규모 투자는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대학을 방문하면 정문에서부터 건물 구석구석에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동상 등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기부자를 예우하기 위한 것인데 대학마다 주요 건물이나 고급 연구기자재, 장기 연구 프로젝트 비용은 자체적으로 마련하거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체 조달 창구는 기술이전이나 대학기업을 통한 수익이고, 기부금은 전세계 유대인과 친유대인 기업 및 인사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6월 하순이면 일주일간 모든 대학이 같은 기간에 기부금주간(Donation Week)을 진행한다. 기존에 기부금을 낸 개인이나 기업 관계자, 앞으로 기부를 할 의사가 있는 인사 등을 초청해 학교 비전을 제시한다. 그동안 기부금을 받아 어떻게 사용했고, 기부금이 얼마나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됐는지를 설명하고 새로운 기부를 받기 위해서다. 연중 학교 행사 가운데 가장 큰 행사로 이스라엘 정치인과 기업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정계, 경제계 인사, 친유대 할리우드 배우, 글로벌 플랫폼기업 관계자, 국제엔젤투자그룹 등이 이스라엘로 집결한다.

히브리대의 경우 지난해 100주년 기념일에 초청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7년에 걸쳐 10억달러를 모금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연구 투자와 전통인 대학혁신 등 모두 7개 전략사업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하이테크 예루살렘’은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 후 예루살렘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예루살렘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술과 혁신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나노, 양자, 컴퓨터 과학에서 생명 공학, 사이버 보안 및 천체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과학에 대한 혁신적인 연구 결과물로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내일을 위한 리더십’은 대학 경쟁력의 핵심인 최고의 교수진을 모셔오고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이다. 최고의 젊은 교수진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과 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 새로운 커리큘럼에 따른 추가비용 등이다.

△‘인간의 건강’은 뇌 과학 및 대마초 연구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건강 관련 분야에서 혁신을 위한 실험실 시설과 장비 업데이트 및 연구 투자비다.

△‘더 나은 세상’은 대학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다원주의와 관용의 모델 연구에 필요한 예산이다. 히브리대의 다문화 및 다양성 연구 센터(CSMD)의 종교 간 연구 및 대화 서클을 포함한 학술 행사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글로벌 협업’은 교환학생과 외국 유명 대학 및 기관과의 교류를 위한 예산이다.

△‘지속 가능한 행성’은 지구를 더 잘 이해하고 자원을 보전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청지기 프로젝트’ 예산이다. 수분 공급을 위한 야생벌의 역할, 자연 살충제 개발, 전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유통 기한이 긴 식품 개발 비용 등이다. 또 지속 가능한 교통과 더 살기 좋은 도시 조성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살기 좋은 지구 프로젝트 예산도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건축’은 학교 내 건물인프라 확충이다. 차세대 학자와 학생들에게 제공할 실험실, 도서관, 교실 등을 건축하는 비용이다.

애셔 코헨 총장은 좋은 대학의 조건으로 최고의 교수진, 풍부한 재정을 꼽고, 필요할 때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현실이 나쁘지 않더라도 대학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10년 뒤 이 나라는 어떻게 될지, 어디로 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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