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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386과 밀레니엄세대

2019-09-04

우리나라만큼 세대를 많이 구분하는 곳은 드문 것 같다. 식민지와 전쟁, 민주화 등 역사적 부침이 많았던 것이 그 원인이 아닌가 한다. 6·25 이후에도 베이비 붐 세대, 386세대, X세대 등 여러 세대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386세대와 새롭게 부상하는 밀레니엄 세대이다. 최근에는 관련 서적까지 나오면서 각 세대에 대한 특성과 비판이 쏟아진다. 이런 움직임은 세대 간의 갈등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 세대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상호 간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 나온 ‘386세대 유감’이란 책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386세대를 호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386세대는 IMF 외환위기 때 윗사람들이 구조조정을 당하는 바람에 오히려 직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고, 정치권에도 가장 많이 진출해 ‘가장 잘 먹고 잘 사는 기득권 세대’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했다는 동질감과 권위주의, 상명하복, 이념을 보위하려는 교조적 성향, 적대적 계파주의, 실행보다는 말을 앞세우는 공허감으로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고 해서 새삼 주목을 받은 ‘90년대 생이 온다’라는 책은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의 특징을 잘 그리고 있다. 풍요하게 자랐고 빠른 모바일 세계에 익숙한 이들은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직업의 안정성과 삶의 즐거움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언제든지 정리해고가 행해지는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가 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진중함보다는 재미와 간단함을 추구하며 정직하고 솔직하면서도 채용비리와 부정입학 등의 불공정과 비합리에는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이들이 이제 우리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기업에선 이들의 소비패턴을 연구한다. 정치권에선 20대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며 신세대 알기에 부심하고 있다. 세대의 특징을 상술이나 득표, 이념갈등에 악용해선 안된다. 세대 간의 지향점과 잠재적 가치를 잘 파악하여 사회적 갈등을 줄여나가야 한다. 신세대를 나라의 주역으로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김신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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