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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자유성] 초고령사회

2019-09-05

2015년 개봉된 영화 ‘인턴’의 주인공은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남은 70세 노인이다. 그는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전 세계를 여행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평범한 어르신이다. 우연히 시니어 인턴을 뽑는다는 전단을 통해 인터넷 의류 쇼핑 회사에 취업한 주인공은 100세 시대에 접어든 고령화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당시 영화는 관람객 평점 9.04, 네티즌 평점 8.98, 누적관객수 361만명을 기록했다. 영화의 줄거리가 고령화 시대를 적절하게 반영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96만명인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연평균 48만명씩 늘어난다. 2025년에는 1천만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반면 0~4세는 2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매년 줄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고 있다. 3천610만명이던 15~64세 생산연령인구도 내년부터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해 2029년에는 3천434만명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엔(UN)은 고령화 인구비율이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4~5년 지나면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년 부양비는 사상 최초로 20.9를 기록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20.9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초고령사회는 국가적 재앙이나 다름 없다.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년 보고서에는 65세이상 치매 환자를 70만5천473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2050년에는 무려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65세이상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현재 치매로 고통 받고 있다는 의미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평균 2천74만원에 이른다. 국가가 부담하는 치매 관리 비용만 14조6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를 차지하고 있다. 먹고살기 힘든 시대에 이 정도 치매 관리 비용이라면 웬만한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힘들다. 80대 남편이 아내를 돌보거나 70대 자녀가 90대 부모를 간병하는 노노간병은 더 큰 걱정이다. 수명 100세 시대에 저출산과 초고령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혁신적 대책이 시급하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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