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0919.010290740580001

영남일보TV

[기고] 왜 우리 ‘육우’인가

2019-09-19
[기고] 왜 우리 ‘육우’인가

친환경적인 깨끗한 목장에서 20개월 정도 길러져 고기로 출하되는 우리나라 소는 무엇일까. 정답은 육우다.

소는 일반적으로 용도에 따라 유용종(젖소), 육용종(고기소), 유육겸용종으로 나뉜다. 앞서 말한 육우는 유용종은 물론 육용종, 유육겸용종까지 모두 포함해 소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키운 소다.

육우는 우유를 생산할 수 없는 수소인 홀스타인종(젖소)을 사육한 소가 많이 사용되지만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암소도 송아지 때부터 키워졌다면 육우가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소고기 수입량은 36만246t으로 2017년 수입량보다 5%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수입산 소고기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격’이라고 답했다. 소고기는 먹고 싶지만 한우는 가격이 비싸 저렴한 소고기를 먹는 셈이다. 하지만 수입 소고기는 대부분 냉동육이기 때문에 탄력이 적고 조리할 때 물이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다. 지방층 또한 두껍고 불규칙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질기다. 결국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까지 좋은 소고기는 먹을 수 없는 걸까? 있다. 바로 ‘육우’를 먹으면 된다. 육우는 우리 땅에서 우리 농가가 정성껏 키워낸 국내산 소다.

하지만 대부분이 수입산 소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산 소’라고 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우’를 떠올릴 것이다. 한우는 보통 27~30개월 정도 길러진 후 출하된다.

이에 반해 육우는 고기용 소로 길러져 한우보다 성장이 빨라 20개월 정도만 되어도 도축이 가능하다. 성장이 빠른 만큼 육질도 연하다. 도축과 동시에 냉장 유통되기 때문에 신선도까지 높다. 또한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중이지만 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에게도 우리 육우가 제격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짧은 사육 기간으로 인건비가 적게 들어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품질 좋은 우리나라 소를 수입산 소와 비슷한 값에 먹을 수가 있다.

2014년에는 육우를 알리고, 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해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육우자조금)가 출범했다. 이후 육우 요리대회, 육우데이(6월9일) 등 여러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우리 육우를 알리는 데 힘썼다. 하지만 육우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일부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외식을 할 때 소고기를 먹자고 하면 당연하다는 듯 ‘한우’를 말하기도 한다. 실상 육우가 한우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데도 말이다. 이에 육우 농가와 육우자조금은 전국민이 육우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육우 인식 개선 사업과 더불어 홍보 활동을 지금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또 육우가 소비자들의 인식에 안전한 식재료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홈쇼핑, 육우 인증점 등과 같은 육우 판매 거점 활성화 부분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올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육우에 대한 큰 ‘관심’이다. 지난 2일은 육우자조금이 육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한 ‘구이데이’다. 구이데이가 있는 9월에는 육우와 관련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왕 소고기를 먹을 때 가성비와 함께 가심비를 따지는 것, 물론 선택지는 소고기를 구매하고 섭취하는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에게 ‘소고기’ 하면 ‘부담스러운 고기’ ‘비싼 고기’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가성비가 좋은 고기’로 인식되길 바란다. 우리 육우를 생각하며 말이다.

조재성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부위원장)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