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1010.010010730110001

영남일보TV

“개인소장으로 훈민정음 시간 멈춰” 배익기씨에 멈춘 벽시계 전달

2019-10-10

고교생 대표 4명, 직접 찾아가
반환촉구서명·손편지도 건네
“상주본에 숨겨진 내용 아느냐”
배씨, 대화 중 민감한 반응도

20191010
한글날인 9일 오전 상주 낙동면 한 골동품점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씨(오른쪽)가 고교생 4명이 전달한 ‘멈춘 시계’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시계를 전달한 김동윤군(상주고 2년)은 “훈민정음의 가치가 공유돼야 하지만 개인 소장으로 인해 훈민정음의 시간이 멈춰 버렸다. 시간이 다시 돌아가게 해 달라”고 말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배익기씨 제공)
20191010
작은 사진은 2017년 공개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의 일부.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배익기씨 제공)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을 벌여온 고교생들(영남일보 10월8일자 9면 보도)이 한글날인 9일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56·상주 낙동면)를 만나 훈민정음이 빛을 보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상주고·상주우석여고·해성여고(서울) 재학생 대표 4명은 이날 배씨의 낙동면 사무실을 방문해 그동안 또래 학생 9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서명지를 배씨에게 전달했다.

서명지에는 상주고 380명, 우석여고 330명, 해성여고 120명, 세종국제고 80명이 참여했다. 대표 학생들은 서명지와 함께 손편지 200여 통도 배씨에게 전달했다. 앞서 상주고는 지난 8월부터 전교생을 상대로 상주본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반환 촉구 손편지 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서명운동은 다른 3개 학교로 확산됐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상주고 김동윤군(2년)은 “저희는 배익기 선생에게 훈민정음을 빨리 반환하라고 압박을 주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또 이렇게 찾아온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소망을 듣고 마음의 문이 좀 더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문을 했다”며 “우리의 소망은 학교에서 배운 훈민정음 실물을 직접 접해 보고 그 가치를 공유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군은 따로 배씨에게 멈춰진 벽시계도 전달했다. 상주본이 배씨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채 시간이 멈춰져 있음을 알리려 한 의도다.

해성여고 안효리양(2년)은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던 아이들이 점점 스스로 상주본에 대한 기사도 찾아보고 이것이 국가에 반환돼 더 안전하게 보존됐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명지를 받은 배씨는 “훈민정음을 아끼고 사랑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들어 있는 서명지를 받으니 그 큰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들의 그런 순수한 소망이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사건의 올바른 해결에도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질문엔 “(너희들이) 상주본에 숨겨진 내용을 아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배씨와의 면담 후 “개인 소유에 더 가치를 두고 공개하지 않는 것은 세종의 정신을 왜곡하고 역행하는 행위”라며 상주본 반환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윤관식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