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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6번”…고령 폐기물 처리업체 화재에 ‘주민불안 가중’

2019-11-19

폐기물 300t 쌓여 진화 어려움
郡 지난달 경보시스템 불량 확인
국과수 합동으로 화재감식 진행

“2년새 6번”…고령 폐기물 처리업체 화재에 ‘주민불안 가중’
17~18일 화재가 발생한 고령 개진면 폐합성수지 재활용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굴착기와 소방장비를 동원해 잔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고령소방서 제공>

[고령] “또….”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2년 새 여섯 차례나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7분쯤 고령 개진면 A폐기물처리업체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0여대, 진화 인력 150여명을 투입돼 3시간 만에 큰불을 잡았지만 다음날인 18일까지 잔불 진화작업을 계속해야만 했다. 굴착기 등을 이용해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며 물을 뿌렸지만 내부에 폐기물 300여t이 쌓인 상태여서 완전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

불이 난 A사는 폐기물인 합성수지를 파쇄해 소각장이나 시멘트 공장의 화력 원료로 가공하는 중간재활용 업체다. 문제는 이곳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A사는 지난해 초 큰 화재 발생 이후 △화재 경보시스템 강화 △자체 소화용수 확보 △외벽 화재 예방대책 보완 등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했으나 계속되는 화재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경찰서는 18일 A사 관계자를 불러 화재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인 데 이어 19일에는 국과수와 합동으로 화재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고령군 관계자는 “지난달 경보시스템 불량이 확인돼 A사에 대해 원료 반입중단 조치와 함께 잔재물 적정 처리 등 후속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화재 당시 국과수 감식에선 원료가 자체 발열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전국의 방치폐기물 소각 방침에 따른 소각물량의 갑작스러운 증대로 인해 발열성 원료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화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사처럼 폐합성수지를 파쇄한 후 화력원료로 납품하는 중간재활용 업체의 경우 제때 소각하지 못한 발화성 원료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라는 것. 특히 원료 보관량에 대한 허용 기준치가 없다 보니 적정량보다 과도하게 원료를 보관해 오다 압착 등에 의한 화재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폐기물업체 한 관계자는 “소각물량이 증가한 데다 소각장이 정기점검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제때 소각하지 못한 폐기물이 전국적으로 쌓여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일 장소에서 화재가 계속되자 개진면 주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민 B씨는 “화재로 인한 매케한 냄새는 물론 환경오염 등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며 “화재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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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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