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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방헬기 조종사 부족,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2019-12-09

경북도소방본부가 소방헬기 조종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지원자가 거의 없어 수년째 조종인력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소방헬기 2대를 운용 중인 도 소방본부에는 조종인력 정원이 10명이지만 현재 7명뿐이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는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적고, 적합한 인력을 뽑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5차례 헬기조종사 모집공고를 냈지만 계속 모집에 실패했다. 최근 진행한 조종사 3명 모집공고에서도 지원자가 단 1명에 그쳐 재모집에 나섰다. 지난 10월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된 소방헬기 추락사고가 지원 기피현상을 더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소방헬기 조종사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소방헬기의 출동 횟수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노후된 장비에 근무여건이나 처우는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들은 참혹한 현장 노출, 불규칙한 근무시간 등으로 우울증 등 심리 질환 유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4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다. 이처럼 근무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항공조종 소방공무원에 지원하기 위한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비행시간 1천500시간 이상 등 5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돼 신규 인력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도 소방본부가 소방청에 비행시간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경북도소방본부는 울릉도와 독도를 관할하고 있어 헬기 조종사들이 꺼리는 장거리 해상운항까지 해야 한다. 또 관할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넓고 산간지역이 많아 소방헬기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반면 헬기 등 장비는 노후됐다. 근무 여건이 열악한 것을 넘어서 헬기 승무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이들의 소명이지만 사명감만을 앞세워 이들의 안전은 무시한 채 위험 속에서 일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기본적인 규정 인원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현장의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는 조종인력의 피로도를 높여 골든타임 확보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국 분초를 다투는 위기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게 된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 조종사를 포함해 헬기 승무원의 안전 또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헬기 승무원들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없어선 안될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처우 개선이 결국 국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 이들이 좀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과 사기를 진작시킬 처우 개선을 더이상 미뤄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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