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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염치

2019-12-11

염치(廉恥)의 사전상 의미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고사에서는 ‘부끄러워해야 할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하는 마음 속의 기능’으로 정의한다.

21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일에 상주시장 재선거도 같이 이뤄진다. 상주시민들의 관심은 국회의원보다 시장 선거쪽으로 훨씬 기울어져 있다. 후보자도 많다. 출마의 뜻을 밝힌 사람만 10여 명, 저울질하는 인사까지 포함시키면 20명에 육박한다.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많다. 시민들은 이렇게 많은 후보가 난립하는 이유로 ‘황천모 효과’를 꼽는다. 황천모 전 상주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일을 6개월 앞두고 뛰어들어 당선에 성공했다. 그 전까지 황 전 시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짧은 기간동안 활동을 하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것이 ‘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웬만하면 당선될 수 있다’는 인식을 낳았다. 이 때문인지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나선 그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한국당 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 ‘나도 어떻게 좀 안되겠나’싶은 것이다. ‘공천=당선’을 굳게 믿고 표심보다 당심 잡기에 혈안이다.

상주시에서 한국당은 어떤 당인가? 당이 공천하여 당선된 국회의원이 2017년 2월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됐으며, 황 전 시장 역시 같은 이유로 중도하차했다. 이 바람에 상주시민들은 연거푸 두 번씩이나 재선거를 하게 됐다. 이 정도면 염치를 아는 당 같았으면 재선거 후보를 공천할 생각을 접고 자숙을 해야 마땅하지 않나?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당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원래 염치같은 것이 있기를 바랄 수 없는 당인지도 모를 일이다.

후보들이 한국당 공천에 목을 매는 이유는 단 하나, 당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의 정치이념이 무엇인지, 염치가 있는지 없는지, 한국당을 발판으로 당선되면 지역발전에 유리한지 등은 관심 밖이다. 이런 자들은 한국당의 공천에서 탈락하면 너나 없이 보따리를 싸서 원래 있던 곳으로 미련 없이 돌아간다. 한국당 공천에 목을 맨다는 것은 혼자서는 당선될 자신도 없고 염치도 안중에 없음의 방증이다. 시장 선거에서 혼자 힘으로 당선될 자신도, 염치도 없는 자가 시장이 된다면 상주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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