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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30%, 고졸이하 요구 직업 취업했다

2019-12-24

적정학력 일자리 증가 불구하고
노동시장 대졸자 수요엔 못미쳐
하향취업자, 평균임금 월177만원
적정취업자보다 38%나 더 낮아

대학졸업자 10명 중 3명은 고졸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으로 눈높이를 낮춰 ‘하향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고학력 노동공급의 증가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가 고졸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하향취업률은 지난 9월 기준 30.5%으로 조사됐다. 하향취업은 4년제 대졸자가 고졸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경우로 정의됐다.

하향취업률은 2000년 9월 23.4%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올 들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선 뒤 4월(30.5%)과 6월(30.5%) 등과 함께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은 적정 일자리 증가세가 대졸자 증가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2000년부터 2018년 사이 대졸자는 해마다 4.3% 증가한 데 비해 적정 일자리는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향취업자의 평균 임금은 177만원으로 적정 취업자 284만원보다 38%가량 낮았다. 학력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또 하향취업자 100명 중 95명은 1년 뒤에도 하향취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노동시장의 ‘일자리 사다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하향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57%는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로 일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하향취업률이 29.5%로 높았고,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에 취직하는 고령층이 많아지면서 장년층의 하향취업률도 35%나 됐다.

여성(18.9%)보다는 남성(29.3%)의 하향취업률이 높았다. 여성 중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아예 취업을 포기해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인구)’로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향취업에 있어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간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직업과 연계성이 높은 의약, 사범계열이 10% 이내의 하향취업률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인문사회 27.7% △예체능 29.6% △자연 30.6% △공학계열 27.0%로 모두 30% 안팎의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하향취업의 증가는 인적자본 활용의 비효율성, 생산성 둔화 등을 초래하므로 노동공급 측면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필요 이상의 고학력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향 취업에 따른 낙인 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제도 개선을 통해 직업 간 원활한 노동이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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