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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원인질환부터 알아보세요”

2019-12-24

■ 노인 수면장애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원인질환부터 알아보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수면장애로 병원 등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 42만명이었던 수면장애 환자 수는 지난해 57만명으로 늘어났다. 전국민의 1.1% 정도에 이르는 수준으로, 최근 5년간 수면장애 환자는 연평균 8.1% 늘어났다. 특히 환자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해 70세 이상에서는 3.3%가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수면장애는 건강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충분히 자고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 등을 말하는 것으로,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불면증·기면증·하지불안증후군 등
전국민의 1.1%…70세 이상은 3.3%
연령대 높아질수록 환자수도 늘어나
단순 증상 아닌 전신질환 인지 필요

◆수면 장애 극복 위해서는 특징 알아야

김씨처럼 노인들은 일단 잠들기 어렵고, 겨우 잠들어도 금방 깨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9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숙면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많은 노인이 수면과 관련된 통증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노년기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면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노인 수면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수면의 구조가 달라진다. 깊은 잠이라 할 수 있는 ‘3-4기 수면’은 짧아지고 꿈을 꾸는 ‘꿈수면’이 점차 빨리 나타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깊은 수면은 줄어들고 얕은 수면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깊이 잠들지 못하니 ‘잠귀’가 밝아져 자주 깨어나게 되고 밤새 꿈을 꾸며 뒤척이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아울러 노인들은 전신 통증을 유발하는 지병을 가진 경우가 많고, 이런 통증 탓에 잠에서 깨는 경우도 많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원인질환부터 알아보세요”

◆자도 피곤하다면 코골이나 무호흡증 의심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낮 동안 심하게 졸리고 피곤하다면 다른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바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코에서 폐에 이르는 공기의 통로인 기도에 매우 좁아진 부위가 있다면 호흡 시 진동을 하게 되는데 그때 유발되는 진동음이 바로 코골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기도가 완전히 막혀 실제로 숨을 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증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있다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도를 둘러싼 근육의 탄력성이 저하되면서 수면 무호흡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수면 무호흡증은 체내 저산소증을 유발하게 되고 이는 노인에게 특히 위험한 심혈관계 합병증과 인지기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소음을 유발하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전신 질환임을 인지하고 조기에 치료 받을 필요가 있다.

◆생활속 습관으로 편안한 밤을

수면 중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내과 질환을 우선 치료해야 하고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정신건강의학적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면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진찰을 통해 기도 내 좁아진 부위를 찾아낼 수 있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무호흡증의 심각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수면다원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많이 줄었다.

경미한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체중 조절이나 수면 자세 조절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이러한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심한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면 중 지속적 양압기(C-PAP) 등의 보조기구를 통해 숙면을 유도할 수 있다. 양압기 치료 역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호흡 시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기도의 특정 부위를 넓히는 수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동은 교수(이비인후과)는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노년기의 숙면은 더 그렇다”면서 “많은 치료법도 중요하지만, 노년기의 경우 낮잠을 짧게 자고, 커피 등은 줄이는 등 숙면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지켜나가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김동은<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정호씨(72)는 밤이 두렵다. 어렵게 잠이 들어도 새벽 1~2시쯤이면 깨거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새벽 5시에 겨우 잠이 드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잠을 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탓에 몸이 전혀 개운치 않은 상태로 생활을 하다 보니 삶의 활력이 떨어진다고 김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 ‘푹 잤다’는 말을 해보는 게 소원 중 하나”라며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잠이 들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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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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