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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공부에도 필요한 마무리 운동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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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지난 가을 무렵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특정 부위에 살이 찌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라 힘이 무척이나 들었다. 오늘 꽤 운동 많이 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씻으려고 하는데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필자를 불렀다. 트레이너는 정리 운동을 하고 가라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해서 긴장된 근육들을 풀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고. 특히 트레이너는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많이 결리는 부위가 있을 것인데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풀어주라고 충고했다. 왜냐하면 그런 부위가 운동을 하면서 많은 부담을 받은 부분이기 때문에 제대로 풀어주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제 2019년도 다 끝나간다. 수험생 중에는 올 한 해 공부의 결실에 만족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중 일부는 한 번 더 도전해 보겠다는 결심을 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신의 1년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급하게 새로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올해 공부를 하면서 목표를 달성한 부분은 무엇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나아가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만들어낸 요인은 무엇인지, 반면에 그렇지 않은 부분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깊게 성찰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1년의 공부 계획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마치 헬스장 트레이너가 필자에게 한 말과 같은 것이다. 1년 동안 공부 성과를 면밀하게 뒤돌아보고 분석해야 한다. 이럴 경우 문제점만 찾아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반쪽 분석이다. 강점을 찾아 더 발전시킬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그나마 문제점을 찾는 것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약점 혹은 문제점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괴롭고 힘들기 때문이다. 아플수록 자신의 문제점이라 생각하고 피하려 하지 말자. 정면으로 직시하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찾아내자.

이러한 자세는 다시 수험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한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서는 지난 1년을 성찰해야 한다. 그 과정은 최대한 객관적이어야 하며 엄격해야 한다. 그리고 변명하지 말자. 자신을 위한 변명은 당장은 부끄러움과 아픈 마음을 다스려줄 수 있지만, 문제의 원인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마무리 운동이 내일을 위해 필요한 것이듯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것은 내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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