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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신종 코로나 확산은 위기이자 기회…시장 다변화 계기로 활용해야"

2020-02-11

[2020 메디시티 대구 .5 끝] 대구의료관광 발전 토론회

대구시는 올 한해 '의료관광객 3만명 유치'를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2천816명을 기록한 대구지역 해외 의료관광객은 매년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는 3만명에 육박한 데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올해를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선포,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은죽 먹기'처럼 보였다. 그러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하지만 지난 5일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대구의료관광 발전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고, 이에 따른 장단기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힘든 시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동안 진행해왔던 의료관광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 동시에 장기플랜을 꼼꼼하게 세워 보완할 수 있다는 것. 거기다 대구가 이 위기를 잘 이겨내면 '메디시티 대구'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도 있는 만큼 다양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귀용 市의료산업기반과장
3만명유치 난항…中과 끈은 놓지 않을것

▼민복기 의료관광산업위원장
단기충격 불가피…6·9월 대형행사 대비

▼이구호 베라코 컴퍼니 대표
기존 시장 분석으로 선택과 집중 나서야

▼김승호 의료관광진흥원 본부장
'성형 활성화' 남미 공략필요…연수확대도

▼배현숙 한중의료관광協 대표
의료관광에 한정말고 문화 고려해 준비

▼최종태 대경광고산업협회장
관문에 '의료시티' 포지셔닝할 장치 필요


◆서귀용 대구시의료산업기반과장

올 초 3만명 유치 목표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5만명으로 높일 계획이었고 의료관광의 전진기지인 해외 홍보센터도 추가할 생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중국과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마스크 등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화된다면 중국 외에 러시아, 몽골 등 지역에도 집중할 생각이다.

3만명은 아니어도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동시에 의료관광기업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다. 당장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 올 수 있도록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준비, 특화의료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의료관광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할 것이다.

◆민복기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의료관광산업위원장

메디시티 대구는 이런 대형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타 지자체보다 탁월하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준비 중인 행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나마 시간이 있는 편이다.

메디엑스포코리아가 오는 6월, 아시아·태평양 안티에이징코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메디엑스포에 포커스를 맞춰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준비하면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확신한다.

현재는 의료관광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인 만큼 이 에너지는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전 세계 의료인이 모이는 2개 대회를 꼼꼼히 진행해 나가면 위기 이후 멋지게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이구호 베라코컴퍼니 대표

대구의료관광 환자를 많이 오게 만드는 것이 목적인데 10년 동안 투자도 많이 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신규개척도 좋지만 해외 의료관광객이 국가별로 왜 오게 됐는지, 어떤 경로로 왔는지 등 기존 시장을 제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지금 시장이 얼마나 큰지도, 더 키워나갈 수 있을지도 알게 될 것이다.

거기에 맞춰서 진료 상품을 표준화하고,다른 지역과 차별화도 시키고, 그 지역 사람들이 뭘 좋아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기존 시장을 리뷰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병원별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하나로 뭉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존 타 시·도가 이미 진출한 곳이 아니라 대구에 맞는 곳을 찾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살고 알려진 곳이 아니어도 대구가 공략할 수 있는 곳에 가는 게 효과적이다.

시험기간 안 하던 공부를 다 하려면 성적이 안 오른다. 그러니 지금까지 해왔던 기본 틀을 강화해놓고 신규시장을 찾아 단체로 가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승호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본부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의료관광은 일반 산업과 다른 속성이 있다. 현재 시스템을 잘 극복하면 상대적으로 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대구를 제대로 알게 되고 더 많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니 과거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위기에 움츠리거나 걱정하고만 있지 말자.

대신 다변화는 필요하다. 그동안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하다 보니 신규 시장 개척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의료와 의료관광 선진도시에서 각종 박람회 등이 열리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상당 부분 취소되고 있다. 여기는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이 있는 만큼 취소된 것들을 대구로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위기로 오히려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도 생겨나고 있다.

그런 만큼 기존에 우리가 강했던 시장은 다시 한번 더 점검하는 동시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

이미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국가와 접촉하고 있다. 거리가 멀어서 국내 유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쪽에서 오겠다고 하고 있다. 특히 남미는 성형이 활성화되어 있다. 거리가 있어 관광객 유치가 크게 늘긴 힘들겠지만 수술형 보형물, 관련 장비 등의 수출과 함께 남미 의료진의 국내 연수 프로그램 활성화 등 다양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의료관광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배현숙 한중의료관광협동조합 대표

중국 국적을 가지고 대구에 들어와 수십 년을 살았기 때문에 중국 의료관광객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어떤 한국 관광지를 좋아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국은 교류로 왔다가 관광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의료관광에 한정하지 말고 문화, 스포츠 교류 등으로 일단 대구에 오게 만든 뒤 의료 관광도 하게끔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 중국 관광객들은 서울과 부산을 갔다가 대구에 온다. 그런 사람들이 대구에 와서 한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진정한 관광객은 문화를 즐기기 위해 온다. 이런 문화 차이를 잘 알고 공략했으면 좋겠다.

◆최종태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장

지금은 당장 어떤 대외적 활동을 새롭게 하기 힘든 만큼 이제까지 해왔던 정보를 모아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구에 도착하면 이곳이 '메디시티'구나, 다른 지역과 다르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게 관문에 '대한민국 의료=대구'로 포지셔닝할 장치가 필요하다.

또 어떤 목적으로 대구를 오든지 의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의료관광으로만 유치할 것이 아니라 대구를 찾아온 모든 외국인들이 의료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이 없어 가지 않던 박람회에도 가보는 것도 좋다. 의료와 전혀 상관없는 행사인 탓에 메인으로는 못가도, 대구의 관련업체가 가는 것에 조금의 연관성만이라도 만들어 간다면 눈에 띄게 될 것이고, 홍보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들여서 대량으로 광고하기보다 몇몇 그룹에 집중해서 이들을 대구 알리미로 활용하는 것이 신뢰는 물론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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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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