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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정직하면 성공하고 ○○, ○○, ○○하면 망한다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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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는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의 단언이다. 이보다 더 정확한 촌철살인이 있을까. 이게 우리네 인생이다. 그러니 허락된 시간 동안 잘 살아야 한다. 남은 생애가 지나온 세월보다 더 짧으니, 인생 선배들에게 물었다. 성공한 인생이 뭐냐고. 친절한 그들은 '인생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나이 먹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세가지'부터 알려줬다. 늦바람에 창업하거나 정치판에 뛰어들거나 외도하면 패가망신으로 인생 끝장 난다는 것. 특히 노후에 돈이 있으면 이 세가지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데, 그저 주변에 베풀고 젊은이에게 양보하고 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선배들은 '정직하게 살아야만' 성공한다고 말한다. 왜? 한 평생 살아보니 주변에 끝까지 남기고 싶은 사람은, 또는 남겨진 사람은 사업 파트너이건, 친구이건, 가족이건, 결국 정직한 사람들뿐이라는 것이다. 인생 끝자락에 가장 고통스러운 형벌은 외로움인데, 정직하게 살아야만 주변에 사람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을 쥐었어도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배신한 사람은 인생 중간중간에 다 걸러지게 마련이라는 게 그들의 경험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재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 거짓말을 정말 잘하던 3선의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4선 유세 중 갑자기 거짓말처럼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로 변해 버린다.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게 되자, 주상숙은 유세 때마다 자폭 멘트만 날린다. 급해진 할머니는 "다시 거짓부렁 잘하도록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이미 선거 유세는 엉망진창. 지지도는 급락한다. 똑똑한 보좌관은 이를 극적으로 반전시키기 위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주상숙은 "솔직한 게 죄입니까?"라며 다시 인기를 찾는다. 그러나 결론은? 주상숙은 국회의원 후보를 전격 사퇴하고, 아들과 남편이 예전으로 돌아와 달라고 빌면서 영화는 끝난다. 얼마나 다행인가? 죽을 때까지 거짓말만 한다면 대통령이 된들 그 인생 끝은 너무도 허망했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란 것이 허업 아닌가.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뒤늦게 회심한 주상숙은 과연 가족과 친구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배우 라미란은 한때 힘든 개인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2016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해서 "남편이 이상한 곳에 눈을 돌리고 돈을 막 좇아가더니, TV 뉴스에도 나왔었어"라면서 게임 머니(온라인 게임에서 쓰이는 가상화폐를 대량으로 수집한 후 현금으로 파는 일)를 하며 라미란의 카드까지 가져가서 몇천만원의 빚을 졌고 결국 경찰이 들이닥쳤고 재판에 넘겨지기 직전, 임신 5개월일 때 구치소에서 끌어내왔다는 것이다. 라미란은 아들을 임신한 상황에서 친정에 살면서 벼룩시장 등에 옷을 팔며 이 위기를 극복했다고 한다. 그 경험 덕인가. '정직한 후보'에서 라미란은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다. 거짓된 삶이 얼마나 무망한지를 몸 연기로 열연하면서 조연급 배우가 단독 주연 배우로 거듭났다.

잠시 손해 보는 듯해도 정직해야 성공한다. 인생 성공의 척도는 나에게 남겨진 사람의 숫자이다. 돈도 권력도 쾌락도 아니다. 그래서 나이 먹어 창업, 정치, 외도하면 망한다. 그런데 이 간단한 것을 지키기가 왜 그리도 어려운지.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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