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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코로나19와 대구시민 정신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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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대구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뒤 불과 며칠 만에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울산과 강원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전역이 영향권에 들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 확진자가 집중되면서 지역민의 불안은 극에 달한 상태다. 코로나19는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인명 피해는 물론, 사회 전반에 끼치는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구지역 주요 상권은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일부 음식점과 다중이용시설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만 커져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수출 둔화에 내수시장 위축까지 장기적인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선 국민 모두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 어느 때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현재 '시민주간'이다. 2017년부터 시행돼 온 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21일부터 2·28민주운동일까지 8일간 열리는 전국 유일의 시민소통형 문화주간 행사다.

시민의 날 기념식(21일)이 취소되고, 관련 행사가 모두 연기됐지만 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감염병 유행의 초국가적 비상상황에서 두 운동의 역사적 상징성과 의의를 다시금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시민들은 오로지 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마음으로 스스로가 분연히 일어나 불의에 맞섰다. 또 한발 더 나아가 상생과 협력, 참여와 소통 등 보편적 가치를 실현했다. 남녀노소, 신분과 계층을 초월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은 곧 대구 시민정신이자 정체성이다.

현 시국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현명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을 가르고, 피해 확산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는 일은 하등 도움이 안된다. 공동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적 공감과 연대의식을 갖고, 대구 시민정신을 계승해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할 때다.박종진 스토리텔링연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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