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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학 동아리 위장 신천지 모임…총학 장악이 목적"

2020-03-05

5년간 활동하다 탈퇴한 구미 A대학생 SNS 폭로
A대학에만 ○○인라인·○○TI 등 3개 위장 동아리 존재
개강 시즌 신입생 대상 멘토·멘티 활동 내세워 접근 시도
대학 관계자 "신도 확인 어렵다"…前 회장은 반박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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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미 A대학 '○○TI'(영어 관련 동아리) 회원들이 동아리방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빨간 동그라미)에 신천지 관련 책이 있고, 벽에는 '일심단결' '일념통천'이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다. 전 회원 이모씨는 사자성어의 의미가 '신천지에서 말하는 천국 완성, 오직 그것만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일하자'라는 의미라고 했다. 전 회원 이모씨 제공
구미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대학에 동아리로 위장한 신천지 모임이 있으며, 이 동아리의 목적은 총학생회를 장악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을 최근 한 SNS에 폭로한 이는 해당 동아리에 5년간 몸담고 있다가 지난해 말 탈퇴한 구미 A대학 재학생 이모씨(25)다. SNS에서 이씨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신천지라는 종교가 화제다. A대학에는 ○○인라인, ○○TI, ○○○○연구회 등 3개의 신천지 위장 동아리가 있다"며 "작년(2019년) 신입부원을 제외하면 전부 신천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특히 ○○TI 동아리방은 신천지 모임방으로, 이곳에서 아침마다 모임을 하고 전도 준비를 해서 학교로 나간다"며 "○○○○연구회 동아리방도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신천지 측에서 유지·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교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동아리가 설문조사를 하면 거의 다 신천지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개강시즌 신입생을 대상으로 멘토·멘티(학교 주최 프로그램과는 별개) 활동을 하거나 휴대폰 등을 빌린 뒤 그것을 빌미로 '만나자'거나 '밥·커피를 사주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은 꼭 조심했으면 좋겠다"며 "최근 신천지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도 급격히 늘고 있고, 여러분의 귀한 청춘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자신을 '○○TI 2018년 회장'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게시물이 게재됐다. 우리 동아리 회원 중 대다수가 사실과는 관계 없는 해당 게시물로 인해 억울한 심정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하지만 김씨는 해당 동아리가 신천지 활동을 하는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폭로자인 이씨는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초 게시글에 신천지 신도가 아닌 일반인 한 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고, 이에 대한 사과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A대학 관계자는 "동아리 학생을 대상으로 신천지 신도 여부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학생처에서 3개 동아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자체 봉사활동 외에는 동아리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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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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