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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세상보기] 내 마음의 드론 아이(Drone-Eye)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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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더욱 클 것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전염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집단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서 공동체에 위험을 알리며 인류는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안에 동요되기 쉬운 때일수록 '내 마음의 드론아이(Drone Eye)'를 띄워 자아성찰과 자기객관화 작업이 필요하다. 불안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제대로 알고 표현해 마음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드론아이는 '관찰하는 자기(Observing Self)'로, 요가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이다. 집중, 명상, 삼매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순수의식으로서의 '관찰하는 자기'에 개인의 정체성을 두고, 현상적 자기를 해체시킴으로써 실존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서양심리학에서도 관심을 가져왔는데, 로베르토 아사지올리는 '관찰하는 자기'를 심리치료에 도입, 환자들을 심리장애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왔다. 심리학자 캔윌버는 '관찰하는 자기'를 성장과 발달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살아온 나를 쳐다보는 나, 그 모든 것을 관찰하는 나'를 경험한다면, 자신의 삶을 메타 차원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드론아이를 가동시키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얼굴에 박힌 눈으로는 자기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카메라가 장착된 눈알은 희한하게도 얼굴에 박혀 있을 때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가. 현재 나의 감정은 어떠한가'를 관찰할 수 있다.

드론아이는 마음의 눈으로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나. 그 사람들의 시각을 내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상호작용, 맥락과 분위기마저 소상히 알 수 있다. 드론아이에 날개까지 달면, 굉장하고 놀라운 분석력으로 현실에 대처하는 자기성찰법이 될 수 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두려움과 공포, 불안을 자기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불안, 분노, 절망, 슬픔은 내가 아니다'라는 통찰은 자신을 자유롭게 해 줄 것이다. 몸의 이완과 내적 의식의 확장을 반복해야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숱한 위기 속에 그래왔듯이 의연한 마음으로 앞선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중국 때문에, 신천지 때문에, 늦은 정부대응 때문에'가 아닌 슬기로운 대구시민 의식의 힘을 믿으며, 따스한 봄을 기다린다.

김호순 시민기자(심리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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