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00312010002221

영남일보TV

영양군 농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지연으로 일손부족 심각

2020-03-14
고추육묘
영양군 고추육묘장에서 농업인들이 고추 육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양】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연기되면서 영양지역 고추·사과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가 일손부족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 노동력에 전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12일 영양군에 따르면, 영양군은 지역 농업인의 인력 요청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412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았다. 당초 이들은 다음달 16일 80명, 6월 1일 78명이 입국하고 나머지는 후반기에 입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선발된 근로자들의 입국이 코로나19가 경북지역 뿐 아니라 국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오는 6월 이후로 연기됐다. 만약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을 경우에는 이들의 연내 입국여부도 불투명해진다. 또한 최근에는 불법 체류자들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출국이 있다르면서 외국인 근로자 수가 크게 줄었다.

영양은 인구가 적고 고령자가 많은 데다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영양지역 농가 대부분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적극 활용해 농가 일손 부족을 해결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에 들어가야 하는 고추 농가의 애간장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김모씨(영양군 청기면)는 "고추씨를 이미 사놓고 농사지을 준비를 해놔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며 "다음달초부터 고정적으로 6∼7명이 필요한데 어디서 일손을 구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권모씨(영양군 입암면)도 "5월초부터 과익 솎기(적과)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가 되면 인력대란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고 했다.

2020031201000493400022213
지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농가에서 상추수확을 하고 있다.


2020031201000493400022212
고추 육묘장에서 묘종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영양군·영양군의회는 일손부족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군은 방문동거(F-1) 자격 비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인력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 군내 기관단체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에 농촌일손돕기에 나설 방침이다.

경북도도 영양을 비롯한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포항·김천·안동·영양·예천 등 도내 13개 시·군 농촌인력지원센터를 활용해 유휴인력을 모집해 일손부족농가와 직접 연결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 감염이 진정세로 접어들면 도내 자치단체, 유관기관 등이 농촌일손돕기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일부 시·군에 외국인계절근로자가 입국하면 모니터링 실시와 시·군, 법무부, 고용농가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도내 법무부 외국인 계절근로자 배정 인원은 영양 412명, 봉화 107명, 영주 93명, 의성 66명 등 8개 시·군에 모두 765명이다. 또 청송군 등 일부 지자체가 캄보디아, 태국 등과 협약을 맺고 입국를 계획하고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배운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