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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기고] 코로나19가 바꿔버린 우리 식탁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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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코로나19가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래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꾸어 놓았고, 농식품 소비패턴과 식문화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홈-코노미(Home-conomy) 활동에 따른 온라인쇼핑과 집밥 현상이 두드러진다.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www.cyso.co.kr) 판매액도 지난 동기에 비해 약 119% 증가했다. 유명쇼핑몰의 마켓흐름도 유사하다.

이는 비접촉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수요급증으로 이어져 외식산업은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집밥문화의 확산·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동거리의 물리적·심리적 제약에 따른 집밥문화 확산은 안전·안심먹거리 생산과 소비를 통해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로컬푸드시스템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아울러 집밥문화가 우리의 식탁까지 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삼시세끼를 가정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배달음식도 한두 번, 한 끼라도 제대로"라는 취지에서 간단한 식재료를 이용, 직접 만들어 먹는 홈-쿡(home-cook) 현상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집밥 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식재료를 위시한 생필품에 대한 대용량 소비도 늘고 있다. 경북도 또한 코로나19에 의한 식탁의 변화를 직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가들을 돕고, 집밥문화의 확산과 변화에 맞춘 지역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 운동'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들을 위해 광역급식센터를 통한 친환경꾸러미 등 시·군별 특화농산물을 도, 농협, 교육청, 출자기관, 2작전사령부, 대구은행, 공공기관 등을 통해 팔아주는 일종의 착한 소비 운동이다.

또 온라인쇼핑 성장에 따른 통합쇼핑몰 사이소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 우체국 등 유명몰과 제휴를 강화하고, 우수 입점상품 및 농가 발굴, 모바일 버전 개발·보급, 콘텐츠의 차별화, 기획상품전 개최, 직영운영체계 구축 등도 준비 중이다.

집밥문화라는 식탁의 변화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HMR(가정간편식), 조리용 꾸러미, 밀키트 등 맞춤형 상품개발과 인프라 확충, 임산부 꾸러미 보급사업, 배송비(택배) 지원, 사회취약층을 위한 농식품바우처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전문가와 이행 주체들의 의견을 담아낸 종합적인 먹거리 마스터플랜인 가칭 경북도 먹거리 선순환체계(로컬푸드 중심)를 연말까지 구축, 대내외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변이형태의 다종다양한 바이러스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발병이 우리 식탁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것인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농식품 간 이동거리가 줄어들고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이 담보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컬푸드의 중요성, 식생활·식문화 변화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경북도는 코로나19에 대한 농업인과 농촌지역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그 첫 발걸음이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 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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