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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친서외교 "北 코로나 방역 협조 의향"

2020-03-23

잇단 도발에도 친밀감 표시
비핵화 협상 관계 진전 희망
재선 상황 관리 차원 시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며 유화적 손짓을 보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한국시각 22일 새벽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북미관계 추동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밝힌 것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고리로 김 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확인하며 동시에 비핵화 협상 등 북미 관계 진전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서가 전달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발사체 발사 실험을 하는 도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낸다는 최대 압박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북한의 코로나19 대처를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에 한해 대북 경제 제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역시 이런 연장 선상에서 의료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을 적극 지원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친서에는 코로나19 문제를 넘어서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 김 제1부부장이 이 구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비핵화 해법과 제제 해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진전된 생각을 내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적인 구상을 밝히기보다 북미 관계 개선에 관해 원론적 수준으로 언급했을 수도 있다. 김 제1부부장이 두 정상의 친분과 북미의 대립관계는 별개라는 식으로 말한 것도 친서가 북미관계 개선보다 정상 간 신뢰 확인에 좀더 방점이 찍혀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겨냥했다기보다 북한 변수가 오는 11월 재선 도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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