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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축제 예산 대폭 구조조정

2020-03-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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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폐막행사인 'DIMF 어워즈'에서 수상자와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딤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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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프와 대구시가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모습. <딤프 제공>


대구시가 코로나19 여파로 2천억원 이상의 생계·생존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예산을 구조 조정하면서, 대구의 대표 문화축제가 취소되거나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이 취소되는가 하면, 대구의 대표 문화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과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디오프)을 비롯한 각종 축제와 행사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 이에 따라 지역 문화예술계의 활동에 상당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지역의 문화시스템이 약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 예산 삭감안에 따르면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행사 취소로 총 20억5천만원 중 인건비(3억5천만원)만 남기고 17억원이 모두 삭감된다.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디오프)은 20억5천만원 중 70%에 해당하는 14억5천만원이 줄어든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도 23억5천만원의 지원 예산 중 55%인 13억원이 감소된다. 또한 딤프는 이와 별도로 지원받을 예정이었던 소극장 뮤지컬 창작지원 예산 2억원도 반납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도 오는 6월까지 공연을 모두 취소하면서 그에 지출될 비용 등 5억원 상당을 대구시에 돌려줄 예정이다. 또한 포크페스티벌·재즈페스티벌 등의 예산도 50% 가량 삭감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집행부에서 22일 삭감안 작업을 마친 뒤, 25~26일 대구시의회의 긴급 임시회를 거쳐 삭감 금액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딤프는 오는 6월26일부터 7월13일까지 치를 예정이었던 올해 축제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한다. 딤프는 대구시 조정 예산인 10억5천만원에 국비 6억5천만원을 합쳐 총 17억원으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행사 방향도 수정된다. 해외초청작과 큰 기획을 최대한 축소하고, 창작뮤지컬 지원과 지역 뮤지컬 관계자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처럼 문화예술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침체와 종사자들의 위기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걱정에 더해 내년에도 예산 회복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벌써 부터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국가비상시국에 생계와 생존이 시급하지만, 축제나 문화행사도 문화예술인들에게 사실상 생계"라면서 "예산 긴축 대상에서 늘 문화가 우선 순위가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문체국 관계자는 "계약이 완료된 행사를 제외하고 해외 공연과 유명 예술인 초청 행사를 없애 예산을 긴축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무대 기회를 주는 데 포커스를 둬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예산 삭감은 코로나 19로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추후 예산 조정에 반영되지 않도록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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