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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금주의 영화] 주디

2020-03-27

할리우드에 철저히 기획 '외롭고 고통스러운 스타'

주디

"저 너머엔 평범한 보통의 삶이 있다. 그런 그들에게 꿈을 주는 건 너야." 뛰어난 연기와 춤, 독보적인 목소리로 스타성을 인정 받아 13세 나이에 MGM 소속 연예인으로 전격 발탁된 주디 갈런드. 하지만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며 혹독한 관리를 받아 온 그의 바람은 "잠시라도 쉬고 싶다"는 것. 소속사는 그녀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들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며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을 종용한다.

영화 '주디'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이자 '오버 더 레인보우'의 주인공인 주디 갈런드의 비극적인 삶을 조명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 이면의 할리우드 시스템에 착취된 그녀의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삶이다. 카메라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찍을 당시의 어린 주디와 불혹을 넘긴 현재의 주디를 교차해 보여주며 그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녹여낸다.


화려한 영광 이면엔 시스템에 착취된 혹독함
'영원한 도로시' 주디 갈런드의 비극적 삶 조명


철저히 기획된 스타로 만들어지기까지 주디 갈런드의 어린 시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혹독했다. 캐릭터에 맞는 깡마른 외모를 유지시키기 위해 소속사는 1일 1식과 각성제로 주디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가했다. 게다가 체중 조절이라는 명목으로 흡연까지 강요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약물 중독과 불면증을 참아낸 주디는 결국 수많은 작품들과 콘서트를 통해 승승장구하며 할리우드 레전드 스타로 부와 명예를 거머 쥐었다.

하지만 영화가 주목한 건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며 점차 대중들의 뇌리 속에서 사라진 주디의 초라한 모습이다. 누구보다 지독한 외로움과 애정 결핍을 겪었기에 늘 사랑을 갈구했던 그는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만은 꼭 자신이 지켜주고 싶어 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화려했던 명성을 뒤로 한 채 밤무대 가수로 근근이 살아가던 주디에게 찾아온 영국 공연은 그가 여전히 가수로서 건재함을 증명할 흔치 않은 기회다.

카메라는 천재성과 불굴의 정신으로 다시 런던 무대에 선 그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대와 스크린을 빛냈던 훌륭한 가수이자 배우, 그리고 완벽한 엔터테이너로서의 화려함과 영광, 애환이 인상깊게 담겨진다. 배우 르네 젤위거가 주디 갈런드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그려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주디의 진심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르네 젤위거는 이를 위해 공식 촬영 1년 전부터 보컬 준비에 매진해 영화 속 모든 노래를 직접 소화했다. 이 연기로 르네 젤위거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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