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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경주의 어머니' 故 손봉순 여사, 국민훈장 동백장 선정

2020-03-31

무의탁 고아등 입양해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
138명의 동거부부 결혼식 예복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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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동백장에 선정된 고(故) 손봉순 여사.

‘경주의 어머니’ 고(故) 손봉순 여사가 국민훈장 동백장에 선정됐다.

경주시는 2019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동백장에 고(故) 손봉순 여사가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손 여사는 1936년 경주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찍이 생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결혼과 함께 경주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3명의 자녀를 낳고 키웠다.

1964년 어느 날, 시장 귀퉁이에 주린 배를 안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했다.
그는 그 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 와 본인이 낳은 자녀와 3명과 함께 먹이고, 입혀 학교에 보냈다.

손 여사는 이후에도 12명의 무의탁 고아들을 입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해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냈다.

그는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때 무의탁 어린이들을 친자녀와 다름없이 키워 출가시킨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직도 경주시민들이 회자하고 있다.

손 여사의 헌신적인 사회봉사 활동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1984년부터 17년 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 동거부부 138쌍에게 결혼예복을 선물해 축하했다.
1987년부터 경주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각종 위문품을 전달했다.

특히,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장학금과 문화재 견학 등을 꾸준히 지원했다.

그는 매년 무의탁 어르신 100여명, 양로시설 50개소, 경주경찰서 전경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가 줬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손 여사는 지난 2018년 숨을 거뒀다.

시는 그의 유지(遺旨)에 따라 그가 남긴 포목(1천만원 상당)을 경주의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 행사에 사용했다.

고 손봉순 여사의 국민훈장 동백장 선정 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지치고 힘든 경주시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의 유공자를 국민추천을 통해 발굴해 다음 해에 무궁화·모란·동백·목련·석류장으로 나눠 시상한다. 올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는 국민훈장 4명, 국민포장 8명, 대통령표창 12명, 국무총리표창 14명으로 모두 38명이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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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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