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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의 기후 환경 탐방]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윤리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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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지구가 탄생한 이래 오늘날까지 태양이 방출하는 에너지 강도는 초기에 비하여 30% 이상 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도는 경향적으로는 하강해왔다. 근래에 올수록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가 증가하였음에도 지구온도는 오히려 낮아진 이 사건을 '초기 약한 태양의 역설(Early faint Sun Paradox)'이라고 부른다. 이 역설을 설명하는 이론 중의 하나가 과거 지구대기에는 현재보다 10배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했었다는 설이다.

제임스 러브 록은 '지구 가이아' 이론에서 지구의 기후가 장기간에 걸쳐서 점차 현재의 저온상태로 안정화될 수 있었던 것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협력하여 대기 중 온실기체를 지하에 저장하고 태양에너지에 대한 반사율을 높여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호주의 저명한 고기후학자인 플레너리는 이 시스템을 지구의 '자동 온도 조절장치'라고 바꾸어 부르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지구의 자동 온도 조절 장치는 한가운데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기체를 둔 복잡하고 섬세한 작동원리를 갖추고 있다. 지구 역사에서 항상 고온 시기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고 저온 시기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았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온실효과로 기온이 상승하여 물의 증발과 강수현상이 활발해졌다. 빗물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바다와 토양으로 운반함으로써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었다. 식물생장도 활발하였다. 반대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면 기온이 낮아져 증발이 줄고 강수량이 감소한다. 그리고 육상의 식물생장도 쇠퇴하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다시 증가하고 기온상승기로 변해간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오랜 기간 서로 협력하여 연평균 기온 15℃로 안정화시켜 놓은 기후를 인간이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혼란시켜 발생하고 있다. 지금의 기온상승 속도는 현세(약 2만년 전) 지질시대에서 전례가 없는 빠른 수준이다. 현존하는 지구 생명체들은 그들 모두의 노력으로 창조한 지금과 같은 저온기에만 생존할 수 있다. 대규모 온실가스 방출은 지구의 자동 온도조절장치를 망가뜨려 낮은 기온 상태로 안정화시켜 놓은 지금의 기후상태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이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진정한 문제이고, 인간이 자연생태계에 저지르고 있는 환경윤리 위반행위다.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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